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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e글중심] 남녀를 왜 따져? 몰카 자체가 나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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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중앙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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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려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몰카로 남성을 찍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고려대 남자 화장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사건은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건이 벌어진지 얼마 안 돼서 일어난 ‘남성 몰카‘ 사건이란 점에서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연이은 사건으로 몰카 걱정을 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얼마 전 한 고등학교 여자 기숙사에서 여학생들이 옷 갈아입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3시간짜리 영상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사적인 공간에서의 몰카 걱정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 반응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여성 몰카와 남성 몰카에 대한 여론의 민감도를 비판하는 글이네요. 이제까지 숱하게 쏟아진 여성 몰카에는 무덤덤하다가 남성 몰카가 나왔다고 갑자기 주목 하는 게 문제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피해자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개인 프라이버시를 파괴하는 몰카는 똑같이 나쁜 범죄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몰카 사건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불법 촬영 범죄’(몰카) 검거 인원은 1824명, 2016년 검거 인원은 4499명으로 해마다 증가해왔습니다. 최근 5년간 몰카로 검거된 1만 6201명 중 98%인 1만 5662명이 남성이었고 피해 사례 2만 6654건 중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84%, 남성인 경우는 2.3%였습니다.

잇따른 몰카 사건으로 몰래카메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몰카를 너무나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 금지 등 범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포털에 ‘초소형 카메라’라고 검색하면 각종 형태의 몰래카메라를 파는 쇼핑몰들이 뜹니다. 흔히 알려진 안경형 카메라, 볼펜형 카메라뿐만 아니라 라이터형 카메라, 차 키형 카메라, 생수병형 카메라까지 더욱 알아차리기 힘든 몰래카메라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사용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현재 20만 명이 넘게 참여해 답변 대기 상태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씁쓸한 '노사 화합'...부정채용 앞에서 SR 노사는 한마음이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클리앙
“이번 워마드 회원에 의해 발생한 누드모델분의 몰카 유출은 분명 법적으로 처리되어야 하며, 잇따른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에서 조속한 절차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일로 워마드를 폐지하고 워마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관심없습니다. 저는 적극적으로 워마드의 문제행위를 방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화장실, 모텔, 탈의실, 집안 등 셀수도 없는 곳에서 셀수도 없을 지경으로 몰카촬영을 당했을 때마다 뭐하고 계셨죠. 초소형 몰래카메라 구매 금지와 같은 여성들의 청원에 한 번이라도 응해주신 적 있나요? 셀 수도 없이 올라오는 몰카게시물, 리벤지포르노를 보며 하나하나 일일이 법적 대응하라고 뉴스내고 소리지르신 적 있나요? 하다못해 리벤지포르노를 보면서 본인이 찍은 게 아닌데 왜 범죄냐던 남성분들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말이죠. 굉장히 드물게 남성이 당한 케이스를 가지고 분노를 표출하는 분들의 관심도가, 매일같이 혹은 지금 당장도 여성 대상으로 작동하고 있을 몰래카메라에 대한 관심도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걸 어떻게 설명하실거죠? 성별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싶지 않음에도, 그동안 소라넷 일베 각종 야동사이트 등에서 여성 대상으로 올라왔던 불법 촬영 기록물이 셀 수도 없어서 ‘또 그랬나보네 저거 일상이잖아~‘하고 넘겼다면, 워마드 일은 지극히 언제나 셀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이렇게 공론화가 되나 보네요. 지금까지 여성 대상으로 일베 등의 사이트가 저지르는 행위를 보고 ’아휴 지긋지긋한 것들 ‘이라고 넘겼던 분들처럼, 저 역시 워마드의 행위를 보고 ‘아휴 지긋지긋한 것들’ 이라고 적극적으로 방관하며 살 것입니다. 남자=잠재적 가해자 라는 그 공식은 그렇게도 싫어하면서 언제나 페미=워마드 라고 규정짓고 무작정 페미니즘을 멍청한 짓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과연 이 글을 받아들이실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말이죠. 정중한 비판은 감사히 생각하고 보고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격해서 기분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미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근거없는 비방 및 비난은 하나하나 피뎊따서 고소장 날릴 예정이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ID: 'ㅇㅇ'
#네이버
“솔직히 여자들은 낯선 화장실만 가면 진짜 거짓말 안하고 배변활동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계속 고개 돌리면서 몰카 있나 계속 확인해요. 거짓말 안하고 일상입니다. 화장실 몰카가 일어난 지 엄청 오래된 거 같은데, 지금까지 왜 방치하다가 남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어나니까 비로소 화제가 된 거죠?(중략)그렇지만 그동안 여자를 상대로 한 몰카 범죄에 안일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납니다”

ID: 'hi_k****'
#다음
“그 수많은 여성 몰카 피해자들- 신상 털려 괴로워하고, 수백만 원 들여가며 디지털장의사 구해서 영상 지우고, 결국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졌던 그 수많은 여성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그렇게나 쉽게 방관했으면서. 남자 가해자들은 초범이라고, 술김이라고, 해외사이트기 때문이라고 그 수많은 이유를 붙여 감형하고 집유 때리고, 잡지도 않고. 근데 처음으로 남자 몰카 사태가 일어나니 몰카 가해자를 구속시키네? 이러니 황당하고 화가 나지 않겠어?”

ID: '사과'
#디시인사이드
“한양대에리카 재학 중인 학생인데 (중략) 평상시에 화장실 자주 이용하는 남학생이라 그런지 더더욱 불안합니다. 저거 홈피 가서 글 읽어보면 특수기호문자밖에 안 뜨고 어떤 다른 재학생이 신고는 했다는데 (중략) 개별적으로 나중에 알아보니 워마드 홈피 자체가 등업이 안 되어 있으면 원래 게시글들이 특수기호들로 보인다 하더라구오.. 저거랑 같은 제목의 게시글로 추천수가 100개가 넘는 글도 있던데”

ID: '에리카생'


#클리앙
“지금까지 몰카사건은 대부분 얼굴을 가렸거나 혹은 음지에서 몰래 퍼졌었고 워마드가 좋든 싫든 상당한 규모의 커뮤니티인데 거기에 얼굴 다까고 게시판에 당당하게 몰카사진이 올라간 건데 수사속도착수와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죠. 애초에 일베충이 여자몰카 찍어서 피해자 얼굴 나오게 몰카사진을 올렸다면 아마 그문제도 경찰이 순시간에 처리했을겁니다”

ID: 'essen'
#엠엘비파크
“미러링 한답시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지만 지네들 명분대로라면 가해집단이 보고 반성하라고 공개게시를 했겠죠. 그런데 지들끼리 그것도 레벨 높은 회원끼리만 비공개로 몰카 돌려보다 걸렸으니 미러링이니 뭐니 하는 되도 않는 변명도 안 통하겠네요 ㅋㅋㅋ 목적은 여성운동이 아니라 ㄹㅇ 범죄집단”

ID: '존폴존스'
#뽐뿌
“이제 남자화장실에 몰카 설치되어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아니 왜 이런 사이트를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일베와 함께 빨리 사라져줬으면 합니다만 다른 데 영향 줄까봐 마냥 없어지라고만은 못하겠네요”

ID: '천기신'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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