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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고용 걱정스럽다"…'7월 금리인상'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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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개선되지 못하는 고용 걱정"

"앞으로 경제 상황 낙관하기 어렵다"

서울채권시장, 곧바로 '강세'로 반응

'5월 소수의견-7월 인상론' 수정할듯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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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경기 둔화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 잡았던 ‘7월 금리 인상론’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눈치싸움에 분주한 모습이다.

◇李총재 “개선되지 못하는 고용 걱정”

이 총재는 1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 임명장 전달식에서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언급은 때아닌 경기 논쟁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침체 국면의 초입”이라고 밝히며 경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는 정부와 한은의 기존 경기진단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일자리 쇼크’가 논쟁에 더 기름을 붓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총재의 언급은 김 부의장의 ‘침체’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우리 경제의 반등세를 확신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경기 우려를 둘러싼 논쟁이 더 확대될 소지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금통위 의장인 이 총재의 언급은 ‘묵언기간’임에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통위원들은 통상 본회의 일주일 전부터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삼가 왔다.

이 총재는 고용 외에 다른 리스크도 조목조목 거론했다. 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간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임명장을 받은 임 위원을 향해서도 “이런 시기에 임 위원님을 맞이하게 돼 매우 든든하다”면서도 “짐작컨대 개인의 영광과 함께 책임의 막중함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5월 소수의견-7월 인상론’ 수정할듯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서울채권시장이다.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온 오전 10시10분 즈음부터 국채선물은 갑자기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이기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음에도, 이 총재의 발언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오후 12시46분 현재 3년 국채선물( KTBF)은 전거래일 대비 8틱 오른 107.63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날과 비교해 7틱 상승한 119.16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5월 소수의견-7월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혹은 10월께나 돼야 올릴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초 7월에서 8월로 인상 전망 시기를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