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성장동력' 제조업 부진→고용 위축, 경기 침체론 '솔솔'(종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통계청 '4월 고용동향'…취업자 증가 폭 3개월 연속 10만명대 초반 머물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머니투데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 대형 크레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는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생산직과 휴직자 약 700명이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8.3.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20만~40만명대를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초반에 머물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성적표다. 특히 지난 달엔 성장 동력인 제조업 취업자가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산업 구조조정,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일자리를 위협했다. 경기 침체 초입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솔솔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6만8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3월에 각각 10만4000명, 11만2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적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고용 사정이 나쁘다는 뜻이다.

정부는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해 2~4월은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6만4000명~46만3000명 늘었던 시기다. 고용 성적이 워낙 좋았던 1년 전 지표를 기준 삼기 때문에 취업자 증가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저효과만으로 취업자 지표 악화를 설명하는 건 부족하다. 경기 영향이 컸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6만8000명)가 지난 2, 3월과 달리 감소 전환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제조업은 2016년 6월부터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1년 동안 감소세였다가 지난해 6월부터 회복했다.

제조업 내 핵심 산업인 조선업, 자동차 부문이 감소했고 전자제품 증가 폭도 둔화됐다. 통계청은 산업 구조조정, 제조업 경기 부진이 고용 위축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경기 후행지표다. 지난 2월, 3월 광공업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6.8%, 4.3% 줄었다. 3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갔다.

지역별로 봐도 구조조정 지역인 울산, 전북, 경남 등이 고용 지표가 악화됐다. 울산, 전북, 경남의 고용률은 각각 전년 대비 1.1%포인트, 0.9%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 세 지역의 실업률은 각각 2.3%포인트, 0.3%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 고용률과 실업률이 각각 0.1%포인트씩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교육서비스업(-10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은 부진을 이어갔다. 교육서비스업은 대학 구조조정 영향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은 자영업자, 자동차 판매업자 등이 감소했다. 최저임금 영향이 큰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역시 전년 대비 2만8000명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3만4000명 증가에 머물렀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5월 전년 대비 16만9000명까지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부진하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기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회복 흐름에 있다'고 내린 최근 경제 평가와 대치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취업자 증가 폭 둔화는 최근 경기 사이클 영향도 있다"며 "그렇지만 주된 힘은 유력산업 경쟁력 악화, 최저임금 인상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월 실업률은 4.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 역시 전년 대비 0.5%포인트 떨어진 10.7%를 기록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1999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