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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슈퍼리치 NOW] (13) 국내 최고가 프러포즈 패키지 시그니엘서울 커플스파에 펜트하우스서 청혼 ‘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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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자 사랑의 계절이다. 5월의 신부가 유독 많기도 하고 결혼하기로 결정한 커플도 넘쳐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프러포즈. 어떤 프러포즈를 했느냐에 따라 신혼생활의 행복도가 좌우된다 할 정도로 중요한 이벤트다. 국내 최고층 럭셔리 호텔로 유명한 시그니엘서울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최고의 순간을 아예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가격이 눈을 의심케 한다. 2000만원. 여기에 커플스파를 포함하면 1000만원가량 더 붙는다. 슈퍼리치 예비 신랑은 “중요한 인생의 한 장면을 연출하겠다는데 가격이 무슨 문제냐”는 입장이란다. 잠시 예비 신랑으로 빙의돼보기로 한다.

매경이코노미

(위) 로열 스위트룸을 구성하는 가구들만(스위스·이태리산 수입) 8억원에 달하고 리모컨 트레이, 티슈 케이스 같은 소품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제품이다. 크리스털 샹들리에는 5000만원짜리 스와로브스키사 특별 제작품이다. (아래) 로열 스위트 침실의 침대는 최고급 이탈리아 홈 리빙 브랜드 ‘프레떼(FRETTE)’ 제품으로 ‘침구계의 에르메스’라 불린다. 로열 스위트와 프레지덴셜 스위트에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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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6000만원 롤스로이스로 마중

360만원 와인 기울이며 황홀한 만찬

아버지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예비 신부. 미국 바이어와 미팅 때문에 출장을 갔다가 오전에 입국한단다. 오늘은 반드시 고백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일단 시그니엘서울 버틀러(임시 비서)와 상의해보니 공항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차량은 대당 4억60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세단인 ‘롤스로이스 고스트’다.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 나가는데 혼자 차를 몰고 다니다 기사가 직접 몰아주는 차에 타니 기분이 다르다. 안락한 고급 소파에 앉은 듯 편안한 데다 좌석도 넉넉해 두 발 편안히 뻗고 잠시 눈을 감으며 오늘의 깜짝 이벤트를 그려본다. ‘도착하면 피곤할 테니 호텔에 있는 에비앙 스파에서 커플 마사지를 먼저 받고 쉬라고 할까? 아니면 프러포즈 후에 감동한 그녀를 이끌고 스파로 갈까?’ 고민하다 일단 ‘선 스파, 후 이벤트’로 방향을 잡았다. 그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그녀가 걸어나온다. 나는 수줍게 손을 흔든다. 찡끗 웃음을 보이는 그녀가 한없이 사랑스럽다. 내가 한 일은 여기까지. 그녀의 여행가방이며 옷은 모두 일일 기사님이 이미 받아 먼저 차에 실었다.

차를 보자 깜짝 놀란 그녀.

“와~ 오늘 무슨 날이야?”

“가보면 알아.”

차창으로 반사된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장시간 비행에 다소 지쳐 보였던 얼굴이 새삼 밝아진 데다 가벼운 콧노래까지 흘러나오니 일단 내 마음도 진정된다. 호텔 도착.

상시 대기 중인 벨데스크 직원이 문을 열어주더니 짐을 받아 79층 로비까지 물 흐르듯 안내한다. 프런트 직원이 1 대 1로 직접 체크인을 도와주더니 전용 엘리베이터로 데려간다. 층수 버튼을 누르는데 ‘100’이다. 럭셔리 프러포즈 패키지에 기본으로 포함돼 있는 시그니엘서울의 ‘로열 스위트’다. 1박 2420만원짜리 국내 최고가 객실이다. 2000만원 패키지 상품에는 숙박, 식사가 모두 포함이다. 나름 합리적인(?) 소비다 싶다.

순간 이동한 듯 100층에 도착했다.

“와~~”

문을 열자 그녀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무엇보다 전망에 매료된 듯 연신 싱글벙글이다. 마침 미세먼지가 걷히자 멀리 인천까지 보인다. 층고도 일반 객실의 2배 정도로 높다 보니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스와로브스키에서 직접 제작한 시가 5000만원짜리라나? “가구만 8억원에 달하고 리모컨 트레이, 티슈 케이스 같은 소품도 각 200만원 상당의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에 그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장거리 비행이라 피곤했을 텐데 스파 먼저 받을까?”

매경이코노미

(위) 전문 플로리스트가 엄선한 계절감이 살아 있는 싱싱한 꽃으로 꾸며지며, 들어가는 데커레이션 비용만 300만원에 달한다. 1 대 1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아래)500만원(입욕 30분)에 달하는 ‘에비앙 센서리 저니’. 오직 시그니엘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다. 알프스 산맥의 천연 여과를 거친 순수 에비앙 워터 600ℓ로 욕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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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표정이다. 86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에비앙 스파’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국내 최초, 아시아에서는 도쿄와 하노이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는 그곳이다. 빛과 바람, 물과 흙, 풀과 나무 등 알프스의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원음을 느낄 수 있는 아쿠아 사운드(Aqua Sound), 시간의 흐름에 따른 태양의 사이클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 라이브(Sky Live) 영상이 압권이다. 스파 매니저에게 사전 정보를 들은 대로 얘기해준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500만원(30분)에 달하는 ‘에비앙 센서리 저니’라고 해. 오직 시그니엘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건데 알프스 산맥의 천연 여과를 거친 순수 에비앙 워터 600ℓ로 욕조를 채웠대. 한번 몸 담가봐. 나오면 바로 커플스파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니까 2시간 동안 마사지 받자.”

그로부터 3시간. 에비앙 스파는 말 그대로 천국. 마사지를 받으면 노곤해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다음 스케줄도 있어?” 물어온다.

‘프러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역시 로맨틱한 식사지!’라며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에게 미리 시나리오를 주고 호기롭게 “배고프니 멀리 가지 말고 룸서비스로 시켜 먹자”며 이끌었다. 참고로 야닉 셰프는 이 호텔의 레스토랑 ‘스테이(STAY)’ 개점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방으로 들어오자 얼마 안 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룸서비스입니다.”

메뉴를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최고급 캐비아를 곁들인 스타터부터 미래를 약속한 연인이 사이좋게 배려하며 나눠 먹을 수 있는 콘셉트로 제공되는 티본 스테이크, 그리고 ‘그랑 에세조 그랑 크뤼, 도멘 드 라 로마네 콩띠(360만원)’ 와인까지 로맨틱한 디너를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 스테이의 총괄셰프가 직접 룸으로 와서 음식 서비스와 메뉴를 설명해주니 구름 위에 올라앉아 있는 기분마저 든다. 마지막 디저트라며 플레이트에 담아온 것은 오늘의 메인 이벤트. 그렇다. 다이아몬드 반지다.

셰프가 플레이트 뚜껑을 열자 짠~ 하며 나왔다.

“나랑 결혼해줄래?”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힌 그녀는 끄덕끄덕. 상황 종료다.

우리의 미래를 축하해주는 듯 객실에는 100송이 장미꽃 부케를 비롯해 계절감이 살아 있는 ‘플라워 데커레이션’이 더해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일생에 한 번이라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 아

닐까.

2000만원 럭셔리 프러포즈 패키지 | •로열 스위트 객실 1박 •프러포즈 플라워 데커레이션 •와인·치즈 플래터 •인룸 조식, 석식 •롤스로이스 픽업·전송(사전예약 필요)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8호 (2018.05.16~05.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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