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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부모들의 골칫거리, 아이들 치아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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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입 안에서 빗자루 기능을 하는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면 충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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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43] 칫솔질할 때마다 큰 아이의 어금니가 신경 쓰였다. 충치가 생겼는지 어금니 안쪽이 갈색으로 변해서다. 둘째 영유아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 김에 네 살 된 큰아이의 치과 진료 예약을 잡았다. 서울시어린이병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어린이 전문 공공 병원이라 그런지 대기자가 많다. 치과 진료를 받기까지 두 달을 기다렸다.

진료에 앞서 필요시 아이를 결박할 수 있다는 등의 서약서를 작성했다. 자녀 충치 치료 때 손발은 물론이고 머리와 입 등을 보조기로 고정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잔뜩 겁을 먹은 참이었다. 다행히 첫 진료라 아이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치료만 했다.

천장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가 나왔다. 의료기기에는 뽀로로, 핑크퐁 등 스티커가 붙어 있고 동물 의자에 앉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불이 켜지고 의사가 입안을 살피자 아이는 영락없이 울었다. 치간이 썩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엑스레이도 찍었다.

의사는 위아래 어금니 4개에 모두 충치가 있다고 했다. 다행히 치간은 괜찮고, 초기라 신경치료도 필요 없다고 했다. 밤마다 열심히 칫솔질을 했는데 충치가 4개나 된다고 하니 속상했다. 포상용으로 혹은 달래기용으로 사탕, 초콜릿, 젤리 등을 주던 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진료가 끝난 뒤 치위생사는 불소를 도포해줬다. 치과 진료 첫날이라 불소만 바르고 다음 진료부터 본격적으로 충치 치료를 하자고 했다. 메론맛이 나는 불소라 아이도 거부감이 없었다. 치약을 삼키지 않는 나이라면 불소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치위생사는 설명했다.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삼켜도 되는 치약을 쓰느라 불소가 포함된 치약은 한 번도 쓴 적이 없었다.

치실 사용법도 알려줬다. 치실은 치아를 닦는 실처럼 생긴 구강위생용품으로, 치간에 낀 음식물로 인해 치아가 썩는 걸 막을 수 있다. 유아도 치실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치위생사는 설명했다. 의료용 장갑을 끼고 치실을 사용하면 엄마가 더 적극적으로 치아를 관리해 줄 수 있고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치실을 톱질하듯 움직여 치간을 통과한 후에는 잇몸 방향으로 힘을 주지 않는다. 치실을 이용해 뒷 치아의 앞면과 앞 치아의 뒷면을 각각 서너 번씩 닦아준다. 아이를 무릎 위에 눕힌 후에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가 잘 보여 닦기 쉽다.

병원에 올 때마다 충치를 하나씩 치료하기로 했다. 치료 중 아이가 움직이면 크게 다칠 수 있어 처음에는 결박한 후 치료를 하고, 아이가 치료를 잘 받으면 결박하지 않고 치료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결박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에 덜컥 겁부터 났지만 부디 아이가 치료를 잘 받아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당류가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수, 입 안에서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요구르트와 같은 유산균 발효유는 산도가 높아 충치를 쉽게 유발하므로 주의하는 게 좋다. 입안에서 빗자루 기능을 하는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면 충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직접적인 예방법으로는 불소 사용 등이 있다. 나는 당장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주문했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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