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판문점 도보다리 본 딴 듯’ ···해안가서 만난 김정은과 시진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났다. 지난 3월말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후 40여일 만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는 8일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7일부터 8일까지 다롄에서 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40여일 만에 중국을 찾아 만난 것은 양당 양국 관계 전략적 소통을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중 우의와 한반도 정세가 의미있는 진전을 거두었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지역 정세가 빠르게 발전하는 관건적 시기여서 다시 중국에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나 상황을 통보하고 중국과 전락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미가 상호 신뢰는 만들고 관련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없앤다면 핵보유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전용기가 8일 다롄 국제공항을 이륙한 것이 일본 NHK에 포착됐다. NHK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다롄 국제공항에서 북한 요인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전용기가 중국 측 관계자의 환송을 받으면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기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씨가 써있는 이 비행기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와 같은 기형의 비행기였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오후 1시30분쯤 북한 고려항공 비행기 1대가 다롄 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이 확인됐다. 이어 오후 3시쯤 다롄 국제공항에 김 위원장의 전용기와 같은 기형의 비행기가 고려항공 비행기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고려항공 비행기는 아직 다롄 공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공항의 이착륙이 일시 제한되고 교통 통제가 실시되는 등 요인이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7일 다롄 공항과 시내에 교통 통제가 심해졌다는 사진과 글들이 올라왔다. 다롄 중심부의 주요 도로에는 수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으며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은 엄중한 경비 속에 주변 도로가 통제됐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 회동은 지난 3월말 베이징에서의 첫 북·중 정상회담 이후 40여일 만에 이뤄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즉각적인 영구 폐기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상황에서 북·중 회동으로 비핵화 협의, 대북제재 완화 등에서 대미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을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하고 북·중간 끈끈한 공조를 과시해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중 회담 장소로 유력한 방추이다오 영빈관은 김일성 전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가 비밀 회동을 하던 곳이다. 경관도 수려하지만 외부와의 통제가 용이해 보안상 이점도 크다. 2010년 5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이 곳에서 리커창(李克强) 당시 부총리와 만찬 및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