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일 취임한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 서울청사에 있는 금융위원회를 9일 오전 방문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를 갖는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금융개혁과 금융감독에 대한 양 기관의 공조체계 구축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조선DB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뒤 내일 금감원 상위 기관인 금융위를 방문해 최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앞서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에서 합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당시 최 장관은 금융적폐, 금융위 개혁을 위한 민간자문기구인 혁신위를 구성했고 혁신위 위원장으로 윤 원장을 선임했다.

윤 원장은 혁신위원장을 역임하며 금융위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권고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최 위원장은 당시 혁신위 권고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겠다고 밝히면서도 이건희 회장이나 케이뱅크 관련 권고안에 대해선 당장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원장은 최종 권고안을 브리핑하며 금융위의 입장을 고려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 인가에 대해서 시민단체는 ‘인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윤 원장은 "불법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금융위 입장을 감안했다.

일각에선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주장해 온 윤 원장이 금융위의 의견과 달리 독립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윤 원장은 줄곧 금융위 해체 등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주장해 왔다. 금감원이 금융감독 본연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금융위의 입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금감원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감독당국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일까"라고 자문하며 "그것은 바로 금융감독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금융을 감독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윤 원장이 그동안 학자로서 소신을 밝힌 금융개혁 진보학자로 꼽히지만 유연한 사고를 하는 편이라 금융위와 갈등 관계는 최대한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원장은 취임식 후 기자실에 들러 "금융감독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독립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어떻게 독립성을 확보한다기보다는 주어진 틀 안에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금융감독을 수행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윤 원장은 개혁성향과 함께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당장 눈 앞에 놓인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은행권 채용비리 등 산적한 현안을 금융위과 공조해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