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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총량 ‘100㎒폭 제한’ 5G 주파수 4조싸움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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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 경매…이통사 전략 관심



정부가 내달 15일 열리는 5G 주파수 경매에서 1개 이통사가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 양(총량제한)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이동통신3사의 경매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5G에서 ‘황금주파수’로 꼽히는 3.5㎓ 대역의 총량제한이 100㎒폭으로 결정됨에 따라 ‘출혈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이통3사간 눈치싸움은 여전하다. 통신사들은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면서 경매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관보에 5G용 주파수 할당을 공고했다.

또, 이날 오후 이통3사를 불러 주파수 할당 공고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경매는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을 대상으로 한다. 총량제한은 3.5㎓ 대역은 100㎒폭, 28㎓대역은 1000㎒폭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가 가져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100ㆍ100ㆍ80, 혹은 100ㆍ90ㆍ90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됐다.

가장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이 100㎒폭을 고수한다는 가정 하에, 주파수 양을 결정하는 1단계는 사실상 KT와 LG유플러스의 눈치싸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120㎒폭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3사간 무리한 출혈 경쟁은 없더라도, KT와 LG유플러스가 남은 180㎒폭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에 따라 1단계 경매의 향방이 갈리게 된다. 입찰 폭은 유지하거나 감소하는 것만 가능하다. KT가 계속 100㎒폭을 고집할지, LG유플러스가 어디까지 따라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주파수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에서는 밀봉입찰에 따른 조합으로 최고가 조합이 낙찰되는 방식이다. 3.5㎓에서는 A, B, C 등 3개의 위치 중에 선호하는 위치에 입찰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최저경쟁가격이 따로 없다.

우리보다 앞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영국의 경우 위치 선정에 대한 경쟁강도는 높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3.5㎓의 위치마다 특성이 조금씩 달라 경쟁상황을 예측하긴 어렵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루 5~6라운드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이번 경매가 하루 만에 끝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2016년 경매에서는 경매 시작 이틀만에 주파수의 주인이 가려졌다.

최종 낙찰가는 4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경매 시작가는 3조2760억원(3.5㎓ 2조6544억원+28㎓ 6216억원)이지만 경쟁이 세지 않고, 실질적인 입찰증분이 0.3~0.75%이라는 점도 낙찰가를 크게 높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주파수의 적정대가 수준에 대해서는 지난 6개월간 전문가, 각계 이해관계자, 정부 관련 부처 등과 토론을 거쳤지만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웠다”며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사업자들이 5G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해 위험부담을 안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윤희 기자/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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