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스마트폰 값이 가계 통신비 부담을 늘리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일반 국민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가격 부담에 대한 인식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만 선호하는 휴대폰 소비성향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올 3·4분기 가계 통신비 동향에서 가계 통신비는 한 달 15만5252원으로 지난 2·4분기 15만4360원보다 0.6% 늘었다.
가계통신비를 항목별로 따져보면 휴대폰 등 통신장비 구입비용은 한 달 평균 9467원으로 2·4분기 5971원에 비해 59% 늘었고, 통신서비스 요금은 2·4분기 14만8184원에서 3·4분기 14만5544원으로 2% 줄었다.
조사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 휴대폰 구입비용을 2300원 선으로 인식하는 등 실제 휴대폰 구입비용과 조사원들의 인식에 큰 차이를 보였었다. 단적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휴대폰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한다 하더라도 한 달 4만1600원 이상의 할부금을 내야 하는데 조사원들의 인식에 이런 현실이 반영되지 못했던 것이다.
국민이 비싼 휴대폰 값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고가 휴대폰 선호 경향이 알뜰한 소비로 전환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비성향에 맞춰 알뜰하게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재 자급제용으로 출시된 휴대폰은 단 2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싼 휴대폰은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영국 등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넥서스4' 같은 휴대폰은 아예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조차 안되고 있다. 또 중국의 저가 휴대폰 업체들도 국내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국민이 통신비 부담의 주범이 비싼 스마트폰 선호 경향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휴대폰 소비 패턴이 가격대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가계 통신비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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