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日 남성들도 '미투(#Me Too)'.."남자라 참아야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 한창인 가운데 일본 남성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세계일보

3일 일간SPA에 따르면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미투 운동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확산하자 남성들도 그간 참아왔던 설움과 고통을 폭로하며 미투가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에 전해진 사례를 보면 성적인 농담이나 비하를 시작으로 시선, 언어, 신체 폭력이 주를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25세 남성 A씨는 음식점에 함께 일하는 여성으로부터 ‘관계도 못 해본 남자’라는 말과 살찐 외모를 보고 ‘돼지’라고 놀리는 통에 심한 고통을 받는다고 폭로했다.

또 여성이 다른 동료들 앞에서 연예에 관해 질문을 던지며 “경험이 없어서 모른다” 등의 말을 하며 비웃는 등 도 넘은 행동을 재미 삼아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성이 무서워졌다”며 “계속된 놀림과 성적인 희롱에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 상사를 둔 28세 신입사원 B씨는 상사의 폭력을 고발했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한다는 그는 상사의 지시로 한 일이 문제를 일으켜 곤란한 처지에 놓였지만 되레 폭력을 행사하며 책임을 떠넘겼다며 맞은 부위가 퍼렇게 멍들어 고통스러웠지만 추가 피해가 우려돼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상사 아래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매일 아침 출근이 두렵다”고 말했다.

반면 성추행, 폭행 등은 사무실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었다.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26세 C씨는 문화센터에 모인 주부들 짓궂은 장난에 민망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본업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누드모델로 일하는 그는 주부들로부터 짓궂은 요구와 야릇한 감탄사 그리고 남편과 비교하는 등의 수다를 들을 때마다 성적인 수치심을 느낀다며 모델 일을 하는 건지 아줌마들의 장난감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C씨는 “돈이 필요해 시작한 일이지만 계속 반복되는 성희롱에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며 “하루빨리 배우로 성공할 날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자는 XX해야”라는 고정관념과 스킨십, 뒤에서 수군거리는 행위 등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성희롱과 유사한 사례가 전해졌다.

세계일보

남성들도 여성의 차별적인 발언과 욕설, 놀림, 비아냔 등에 불안을 호소하며 근절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성희롱이나 추행 피해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여성도 앞선 사례와 같은 행동을 하면 성희롱이 되고 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난으로 한 행동일지라도 상대가 불편이나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는 남녀 모두에 해당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SPA캡처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