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결과 대졸 255만원·고졸 생산직 208만원
고졸 생산직, 대졸 초임의 81.6% 수준‥4년째 상승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5.1%로 작년보다 0.3%p 감소
대선 앞두고 노사 임금협상 예년보다 지연 양상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대졸 초임과 고졸 생산직간 임금 격차가 월 급여 기준 47만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초임 대비 고졸 신입사원의 임금 수준도 2008년 78.6%에서 올해 81.6%로 3% 상승했다. 반면 올해 기업들의 평균 타결 임금인상률은 5.1%로 지난해의 5.4%보다 0.3%p 감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8일 전국 100인 이상 54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임금조정 실태조사'(그래프 참고)를 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월평균 255만4000원이고 고졸 생산직은 208만4000원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287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100~299인 중소기업의 평균 대졸 초임 223만5000원에 비해서는 월 63만6000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가운데 300~499인 규모 기업과 500~999인 규모 기업의 월평균 대졸초임 수준은 각각 246만2000원과 258만4000원이었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의 대졸 초임이 305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운수창고 및 통신업 260만2000원, 제조업 256만7000원, 도매 및 소매업 253만8000원, 건설업 246만5000원 등의 순이었다.
직급별 초임급은 부장 562만8000원, 차장 481만6000원, 과장 417만4000원, 대리 344만1000원이었다. 전문대졸 223만6000원, 고졸 사무직과 고졸 생산직은 각각 187만5000원, 20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졸 초임 대비 고졸 생산직 임금수준은 2008년 이후 4년 연속 상승했다. 2008년 78.6%였던 대졸 초임 대비 고졸 생산직 임금수준은 큰 폭은 아니지만 매년 소폭 상승해 올해 81.6%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대졸 초임의 상승 속도보다 고졸 생산직 초임의 상승 속도가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졸 초임 대비 고졸 사무직의 임금수준은 73%~75%를 유지해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들의 평균 타결 임금인상률은 5.1%로 전년(5.4%)에 비해 0.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 대기업이 5.4%로 가장 높았고, 300~499인 5.2%, 100~299인 5.0%, 500~999인 4.6%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 5.3%, 운수·창고 및 통신업 5.2%, 제조업 5.1%, 금융 및 보험업 4.9% 등이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는 노사간 요구 조건 격차가 커지고 협상기간과 횟수 모두 느는 등 전반적으로 교섭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평균 요구율(8.9%)과 사용자 제시율(3.1%) 사이의 격차가 전년대비 0.4%p 상승한 5.8%에 달했다.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노사간 협상 횟수와 기간 모두 전년대비 0.4회, 0.4개월 증가한 5.7회와 2.2개월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시점인 10월까지 임금협상을 타결 짓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임금조정 수준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가 커서'(25.9%), '복수노조 시행으로 인한 갈등'(16.7%), '노사관계에 대한 정치권 개입 증가와 노조 기대심리 상승'(11.6%) 등 노사의 갈등 양상으로 인해 타결 짓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이 54.2%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고졸 채용 확대가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고졸 생산직을 중심으로 고졸자의 처우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종 선거 등으로 인해 노조의 기대심리가 상승하면서 교섭 초반 고율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사용자는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임금인상률을 낮게 제시해 격차가 벌어지고 협상기간과 협상횟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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