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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심상찮은 체감물가]채소류-서비스료 급등, 경제고통 가중…쌀 30%, 감자 77%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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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전체 소비자물가가 1%대에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체감도가 큰 채소류와 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빵을 비롯한 가공식품, 외식 등 서비스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서민들의 경제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째 1%대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1%, 2월 1.4%, 3월 1.3% 등 1%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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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신선채소를 비롯한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서비스료 등이었다. 농산물은 8.9% 급등해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8.5% 올라 폭염과 가뭄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 8월(22.8%) 이후 8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4.7% 하락했고, 수산물은 5.0% 올랐다.

주요 품목 가운데 지난해 저장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았던 감자가 76.9% 폭등했고, 호박(44.0%), 고춧가루(43.1%), 무(41.9%) 등이 40% 이상 올랐다. 쌀도 30.2% 급등했고, 오징어(29.1%), 참외(22.9%) 등도 2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크게 올랐던 달걀 가격이 35.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파(-38.8%), 양파(-28.4%), 당근(-24.9%) 등의 가격은 크게 내렸다. 연초에 크게 올랐던 갈치도 16.0% 하락했고, 돼지고기도 3.1%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1.6% 올라 전체 물가를 0.91%포인트 끌어올렸다. 서비스 가운데 외식비가 2.7% 오르면서 이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2.5% 올랐다. 식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임대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서비스 가운데 공동주택 관리비(6.8%), 가사도우미료(10.8%), 요양시설이용료(9.2%) 등 인건비 비중이 큰 품목의 물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반면에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대입전형료가 13.0% 하락했고, 해외단체여행비도 원화강세 등으로 1.3% 내렸다.

공산품은 석유류가 3.8% 올랐으나 다른 제품들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4%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품목을 보면 경유(5.5%)와 휘발류(4.2%)가 4~5%대 상승세를 보였고, 빵 가격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폭인 6.3% 올랐다.

경기의 완만한 회복에도 소비 등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비교적 낮은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작황 부진으로 인한 수급 불일치,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요인으로 일부 품목 가격이 급등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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