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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4·27 남북정상회담] 세계 각국 지지표명 "역사적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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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공연이 끝난 뒤 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별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 27일 판문점 선언이 도출되자 세계 주요국들이 일제히 반색했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나간다는 구상을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인 미국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지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루캉 대변인 이름으로 낸 담화문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은 한 민족"이라며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상호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판문점 선언이 남북과 지역 내 공동이익,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에 부합한다고 지지 의사를 보냈다.

담화문은 "중국은 유관 각국이 대화 추세를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을 하게 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선언을 과거 성명과 비교, 분석하면서 앞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일 간, 중국 및 러시아와 확실히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 자체와 그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의 생명력 있고 확고한 해결은 (남북) 양측의 직접 대화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직접 대화가 열린 것을 봤으며 이는 일정한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 정상의 회동 자체와 발표된 회담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모든 행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남북회담의 성취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남은 난관에 대한 선전을 기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NATO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것은 첫걸음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우리 앞에 힘든 일도 많이 놓여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정상이 만난 사실을 환영한다는 점"이라며 "한반도 문제와 위기의 완전한 해결에 이르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럽에서도획기적 성과가 있었다는 취지의 평가가 쏟아졌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남한과 북한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지금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도 더 지난 시점"이라며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차 있지만,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양측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이번 선언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회복되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양측이 노력하겠다고 밝힌 그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처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북한의 철저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남북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는 한편 양국관계를 개선하고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것이 신뢰를 갖고 협상하려는 의도이며, 변화만이 북한이 원하는 안보와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인 것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감시하는 유엔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스웨덴과 스위스도 남북관계 회복을 환영했다.

마르코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해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남북한 양측은 이런 진전을 가져온 데 대해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외교부 역시 공식성명에서 "한반도의 핵, 군사 문제는 내부적 대화 절차로써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두 정상이 오늘 밝힌 대로 건설적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가기를 거듭 희망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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