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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여야 “역사적 합의” 박수칠 때 한국당만 “북한 주장 받아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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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평화·정의당 “평화 이정표”

바른미래 “실행이 중요” 당부도

한국당 “북 핵포기 의사 안보여

남쪽 일방적 빗장풀기” 깎아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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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방송을 보다가 두 정상이 처음 손을 잡는 장면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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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두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당은 모두 한목소리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점을 만든 역사적 쾌거”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위한 흔들리지 않을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상찬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비핵화 로드맵 마련, 평화체제 방향과 일정 제시, 남북관계 회복과 정상화 방안 합의 등 3대 의제에 합의해 큰 성과를 냈다”며 “6·15 남북공동선언, 10·4 선언을 이어 한반도의 운명을 새로 개척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역대 그 어느 회담보다 강력한 평화 조치들이 합의됐다”며 “평화와 번영이라는 새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른미래당은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것이 의미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구체적 실행방안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양국 정상의 통 크고 담대한 역사적 결단과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정치권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라며 견제해온 자유한국당은 “판문점 선언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내용”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여야 4당과 다소 동떨어진 평가를 내놨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북한의 핵포기 의사는 발견할 수 없으며,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면에서의 일방적인 빗장풀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선언문의 상당 부분이 북한의 주장을 별다른 고려 없이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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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 김무성 의원(왼쪽)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방송을 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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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만난 순간, 여야 지도부는 정쟁을 잠시 멈추고 방송 중계를 지켜보며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지도부와 함께 정상회담 중계를 지켜본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지켜본 뒤 감정에 북받친 듯 여러 차례 울음을 삼켰다.

같은 시각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지도부도 국회 본청의 각당 회의실에 모여 정상회담 중계를 단체 시청했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는 한반도기를 손에 꼭 쥔 채 정상회담을 지켜봤고, 조배숙 대표 등 평화당 지도부는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를 터뜨렸다.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표정은 엇갈렸다. 박주선 공동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은 두 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눌 때 박수를 치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유승민 공동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은 중계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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