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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반도 주변 4强 “남북 회담 지지”…각국별 미묘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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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러시아·일본·중국 등 한반도 주변 정상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각국의 셈법에 따라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한국 전쟁이 끝날 것이다”면서 “이는 미국을 포함해 위대한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직후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한반도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해왔는데, 남북한의 구상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역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한 정상의 성공적 회담을 환영한다”며 “이를 민족적 화해와 자체적 가치를 가진 공고한 상호관계 구축을 향한 남북한의 의미 있는 행보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어 “회담 결과 채택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합의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러시아는) 철도, 전력, 가스 등의 분야에 걸친 3자 협력 진전을 통해 남북한 간 실질적 협력 구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남북러 3자 협력 추진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에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이번 회담을 하게 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며 조만간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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