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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앙숙` 中-인도 화해 모드…얼어붙은 히말라야 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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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모디 정상회담

한국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히말라야 도클람(중국명 둥랑) 접경에서 무장 대치한 후 냉각된 양국 외교 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비공개로 중·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우한에 도착했고, 25일부터 현지를 시찰하던 시 주석도 회담장에 합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샤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국경 분쟁, 무역·경제, 중국과 파키스탄 간 관계 등 폭넓은 안건에 대한 양국 간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인 도클람에서 73일간 군사 대치한 이후 줄곧 관계가 악화돼 왔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 라비시 쿠마르는 양 지도자들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이번 회담을 두고 "베이징과 뉴델리 사이 얼어붙었던 히말라야가 녹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양국은 관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인도와의 해빙 분위기를 조성해 압박을 덜 수 있고, 모디 총리는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지지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이번 회담을 통해 내년 재선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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