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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중국 “판문점 선언, 축하하고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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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외교부 대변인 성명 “남북은 하나의 민족”

“상호 신뢰와 관계 개선 일관되게 지지”



중국 정부는 11년 만에 열린 4·27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축하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오후 성명을 내어 이렇게 밝히고 “조선(북)과 한국은 하나의 민족으로, 중국은 양쪽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고 서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이는 양쪽과 이 지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공동된 기대”라며 남북이 이번 회담 성과를 실질적 결실로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다만 루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대화체를 거론한 것을 의식한 듯, 과거 중국이 의장국을 맡았던 북핵 6자회담을 특정해서 거론하진 않았다. 그는 관련 각국이 대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비핵화 및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하고 중국 또한 이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도 앞서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우리 모두 티브이를 통해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악수하는 역사적인 회담의 첫 순간을 봤다. 중국은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이 보여준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은 형제는 서로 만나 웃음 한 번으로 은혜와 원한을 없앨 수 있다”는 문호 루쉰의 시구를 인용하며 “중국은 역사적인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역사적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장기적인 안정의 길을 여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회담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솔직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외정책의 핵심 목표인 ‘한반도의 안정’이 달성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밝히면서도, 그 과정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첫걸음’이라는 표현 속에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나서야 한다는 미국 등의 요구에 대해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의 대규모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절충안으로 내세우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꾀해왔다.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과는 별개의 궤도에 올랐다고 보지만, 이번 회담 결과는 북-미 회담 추진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도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므로 북-미 회담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6자회담 참가국인 러시아도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는 “모스크바는 한반도의 군사 충돌이 회피되기를 원한다. 정상회담이 지역 정세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영 <타스> 통신도 “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한 첫번째 지도자가 됐다”고 평가하며,“(남북 간에) 직접 대화가 시작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외의 대안은 없다”는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외교위원장의 반응을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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