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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외신들, ‘판문점 선언’ 긴급 타전…비핵화 진전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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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을 골자로 하는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세계 언론들도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남북 정상이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전하며 최대 현안으로 보도했다. 특히 남북 정상이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면서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북 회담에서 진일보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했다.

이날 미국 CNN은 이날 온라인 홈페이지에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남북이 한국 전쟁을 끝내기로 했다’는 헤드라인을 걸고 남북 정상이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CNN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고, 올해 종전을 선언키로 한 점을 중점으로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연설에서 비핵화를 언급하지는 않는듯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양측이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고도 덧붙였다.

NBC방송은 “작은 걸음으로, 남과 북의 지도자가 서로의 경계선을 넘으며 거대한 도약을 했다”며 “이 역사적 만남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중 하나인 이곳에서 큰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 외신들은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비핵화’ 합의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가 포함된 점, 또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조치들이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 정상이 공동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도록 빠른 일정표를 찾길 기대하지만,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는 그런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애매한 문구는 미·북 협상에 공을 넘겨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해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안에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추진하기로 밝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CCTV는 “두 정상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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