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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정은, 핵폭군→글로벌 지도자 변신…핵포기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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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김정은 과소평가…전략적 지도자 증명"

美전문가 "北, 비핵화 사찰·검증 합의 안할듯"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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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극비리 북중 정상회담을 치르고 이날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6월쯤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앞두는 과정에서 '핵무장 폭군'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적인 입지를 지닌 합법적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진단이다.

최근 김 위원장의 모습은 6차 핵실험과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전 세계를 향해 경고를 던지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것이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핵 비확산 전문가이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몸담았던 개리 사모어는 김 위원장을 "대담한 행보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그가 지난해 이복형(김정남)을 화학무기로 살해하고, 삼촌(장성택)을 처형했다는 것을 거의 잊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학의 북한 전문가이자 북한전국위원회 창립자인 발비나 황 박사는 "(김정은은) 단지 어리거나 요란한 사내가 아니다"라며 "모두가 그를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웬디 셔먼 전 국무차관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를 전략적이며 상황을 조종할 수 있는 지도자로 증명했다고 봤다.

호의적인 김 위원장의 모습과 달리 북한의 핵포기 의사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메리칸대학의 이지영 한국학 교수는 북한의 최근 핵동결 의사와 관련해 "김정은은 우리에게 몇가지 놀라움을 안겼지만 여전히 전략적 단계"라며 "우리가 정책 변화를 알리는 신호에 너무 흥분해선 안 되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이끌어갈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남북 정상회담을 6월쯤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전주곡'으로 여긴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대표단 9인이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등 최고위급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다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수준에서 비현실적인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우려 또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며, 비핵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찰 및 검증 단계에 비협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의 최근 행보가 "모두 좋지만, 본질이 아닌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본질은 김정은이 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사찰단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모어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며 북한과의 대화 정국을 '광대극'(farce)이라고 불렀다.

사모어는 중국·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을 점차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학자는 "대북 수출 및 제한 조치에 대한 점검이 이미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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