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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정은 위원장 특수”?…평양냉면집 오늘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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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대거 평양냉면집 찾아

일부 음식점은 한반도기 꽂아 냉면 내어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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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이 오르는 게 화제가 되면서 27일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집들도 종일 ‘김정은 위원장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시민들은 낮부터 평양냉면집을 찾아 긴 줄을 선 끝에 냉면을 먹고 돌아갔고, 일부 음식점은 냉면에 올린 고명 위에 ‘미니 한반도기’를 꽂아 내놓으며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낮 11시30분께 서울 중구 입정동 을지면옥 앞 골목은 10여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선 손님들로 북적였다. 평소엔 중장년층이 많지만 이날은 젊은 손님들도 곧잘 눈에 띄었다. 10분째 줄을 서고 있다는 대학생 신은재(29)씨는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다 평양냉면이 생각나 처음 오게 됐다”고 했다. 을지면옥을 찾았다가 긴 줄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던 직장인 오선웅(30)씨는 “이 정도 대기 줄이면 평양 가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윤성현(55)씨는 “김정은 특수인 것 같다”며 웃었다.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올라 다소 더운 날이었지만 줄을 선 시민들의 표정에서 짜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인 서울 중구의 필동면옥도 성황을 이뤘다. 필동면옥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 줄이 길어지는데 오늘은 한여름 손님 줄보다 더 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월남한 뒤 남쪽에 정착한 실향민이라는 임동준(65)씨는 “이북에서 건너온 실향민들은 다들 (남쪽) 평양냉면집 단골이었다. 워낙 단골이라 지정석이 있을 정도였다”며 “정상회담 덕에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것이 보기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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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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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필동면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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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명 평양냉면집인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을밀대를 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간이 한반도기가 꽂혀 나온 냉면 사진을 올렸다. 진 의원은 사진과 함께 “역시 우리는 한민족! 을밀대에서 평양냉면과 녹두전을 먹고자 갔는데,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잡은 손 꼭 잡고 평화의 길로”라고 썼다.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만찬 메뉴로 준비해 왔다는 평양냉면을 앞다퉈 소개했다. <시엔엔>(CNN)은 미국 현지 스튜디오에 한국인 요리사이자 전직 가수인 이지연씨를 불러 생방송으로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남북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음식”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옥류관 평양냉면을 자세히 다뤘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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