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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전자 액분 후 주가는? "단기 호재는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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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삼성전자 액면분할]액면분할로 거래량 급증할 듯..."거래량이 주가 견인" "결국 펀더멘탈 따라간다" 의견차이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액면분할의 최대 관심사는 분할 후 주가 추이다. 증권가는 액면분할이 단기적으로 호재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지, 거래 증가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은 27일이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기존 1주가 50주로 늘어난다.

현재 250만원대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진다. 보통주는 기존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50배 늘고, 우선주도 1807만2580주에서 9억362만9000주로 50배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5년 5월 액면분할(5000원→500원)을 단행한 아모레퍼시픽은 1개월 후 코스피지수를 평균 14%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낮아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액면분할 직후 아모레퍼시픽의 총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투자자들 비중은 50%를 훌쩍 넘겼다. 전년 평균 18.3%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거래 중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각각 49.74%, 30.97%였고 개인은 15.85%에 그쳤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3%에 그쳤고 일평균 거래량 비중은 0.1% 수준이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KB증권은 "유동상 확대로 차익거래 및 바스켓 구성이 용이해 졌고 주가 부담이 낮아져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좋고 배당도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액면분할로 주가까지 떨어져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주식 수가 많아져 펀드매니저 등 관리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수급적으로 개인이 들어올 여지가 늘어났다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액면분할은 기업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주식 숫자를 늘리는 행위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주가는 업황 및 실적을 쫓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이나 업종 등을 고려했을 때 분할의 장기적인 효과는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 및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대로 거래 회전률 증가가 주가를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들도 있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과 배당매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는게 증권가 공통적인 시각인데, 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향후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상황에서, 이익상승과 액면분할로 인한 수급개선, 그리고 강한 현금흐름에 기초한 배당상향 가능성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추정 배당 수익률은 3% 수준"이라며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고배당 투자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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