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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현대모비스 “미래차 기술 집중… 2025년 매출 4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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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후 청사진 발표

동아일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회사로 변모할 현대모비스는 26일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미래차 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충남 서산시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연구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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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그룹 지배회사가 될 현대모비스가 미래 먹거리 발굴의 선봉에 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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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모비스는 2025년 연매출 44조 원을 목표로 하는 미래성장계획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모듈 및 AS사업을 떼어내 현대 글로비스에 보낸 뒤 남을 존속 모비스가 매년 8%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에 남을 사업 매출은 약 25조 원 수준이다. 계획대로 연간 8%씩 성장하면 2022년에 36조 원, 2025년에 44조 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목표 매출의 25%(11조 원)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사업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목표 매출 중 16%(7조 원)는 제동, 조향, 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사업에서 낼 계획이다. 나머지 26조 원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으로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존속 모비스가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 6조5000억 원과 여타 수익사업·투자사업 부문이 기술개발 비용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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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온 뒤 현대모비스가 존속 모비스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인적 분할과 글로비스와의 합병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첫 단계로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부 주주는 글로비스와 합병할 모듈 사업 등이 더 알짜라며 합병 비율에 반발하기도 했다. 그 틈을 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합병한 후 분할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나섰다. 엘리엇은 글로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존속 모비스의 중장기 비전을 밝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전략의 중요한 기반임을 강조하며 현대모비스 주주 설득에 나선 셈이다.

인적 분할 후 현대모비스에 남을 미래차 사업은 자율주행 센서, 제어 및 판단로직, 전자제어장치(ECU),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레이더+센서) 등 모든 센서 관련 부품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양산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2025년에 23만 대, 2035년에 118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무인(無人)차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차 판매량만 분석한 수치여서 자율주행 관련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수주 금액도 지난해 60억 달러(약 6조4860억 원)에서 2022년 100억 달러(약 10조8100억 원) 돌파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시스템을 만들어 미래차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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