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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북화해 무드에도 외국인 매도세 강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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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 완화 덮어버린 美 국채 금리 인상

세계파이낸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종전 선언’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남북화해 무드 본격화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6일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1709억원 순매수했지만 본격 매수로 전환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주된 원인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로 여겨지는 가운데 아직은 긍정도, 부정도 이르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이 기간 중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 하락장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4거래일간 외국인은 무려 2조2605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25일에는 7626억원 순매도해 지난 2013년 6월 이후 4년10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최근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됐다고 판단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던 상황에서 외국인의 이탈은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남북화해 무드를 덮어버린 이슈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여겨진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4년3개월만에 장중 3%를 넘어섰다. 이어 25일(현지시간)에는 3.02%로 장을 마감해 3%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대외 개방도가 높기에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미국의 금리 변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증시, 특히 신흥국 증시가 된서리를 맞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아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때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증시 중 하나”라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강조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개선, 리스크프리미엄 하락 등도 매력적인 요소”라면서 “남북 정상회담 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종전 선언이나 구체적인 남북경협 계획이 제시될 때 국내 증시가 본격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비핵화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며 “그동안 코스피지수는 굴곡진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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