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남북정상회담, 단발성 아닌 장기적 호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회담 하루 앞두고 증시 상승
1.2차 정상회담 당시엔 해외악재·실적 등 영향 반영
6월 북미 정상회담 예정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관측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비해서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악재와 실적 우려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며 증시 영향력이 급격히 사라졌던 지난 회담과는 달리, 이번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장기적인 긍정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83포인트(1.10%) 상승한 2475.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발 악재로 8거래일만에 2450선을 반납했으나, 남북간 3차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나, 이날 1710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0년, 2007년의 1, 2차정상회담 시작 전날에도 코스피 지수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두 차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 2차 정상회담 직전 거래일이었던 2000년 6월 12일에는 1.13%, 2007년 10월 1일에는 0.45% 각각 상승했다.

다만 정상회담 기대감이 본격화되는 이전 10일간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이번 회담이 코스피에 준 영향은 다소 미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0.89% 소폭 상승에 그쳤다. 특히 전날까지는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2450선 밑으로 내려가며 오히려 지수가 뒷걸음질쳤다.

2000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동안 760.69(6월 2일)에서 845.81로 무려 11.2% 상승했다. 2007년에도 1919.26(9월 21일)에서 1962.27로 2.24% 상승한 바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1, 2차 정상회담과 달리 3차 정상회담을 앞두고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발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1.4분기 이익모멘텀 부재가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이후의 코스피는 남북관계 모멘텀보다는 당시 시장 환경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지수가 종료일 5.90% 하락한 것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50선 중반까지 후퇴했다. 닷컴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던 당시 환경에 정상회담 모멘텀도 사라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는 해석이다.

2007년에도 정상회담 후 20일만에 지수가 1900선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뉴욕증시 급락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추세가 남북 정상회담 때문에 바뀌지는 않았으며, 당시 경제 환경에 따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차 남북정상회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과 달리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도 나온다. 5~6월 중 실시되는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이 북미 회담의 전초전 역할을 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다.

채 연구원은 "시장 의견이 대립하고 있으나, 최소 6월 초 전후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