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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경식 경총 회장,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 "국민께 송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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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0일 간담회…대한항공 갑질 물의에 "국민 눈높이 맞춰 기업활동해야"

연합뉴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6일 경찰이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으로 경총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취임 50일을 맞아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늘 압수수색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단체 교섭지원 당시 우리 직원들이 교섭 지원과 관련해 한 일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 보고받았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이 문제에 대해 경총 내부에서 보고받기로는 '노사 교섭에 있어서 좀 일을 맡아서 한 사실은 있으나 크게 문제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제가 받는 보고는 그랬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대한항공[003490] 일가의 '갑(甲)질'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에 일어난 문제가 기업 전체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가 잘 해소되길 바라며, 여기에 덧붙여서 말씀드리는 게 무척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준법정신을 발휘해 법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앞으로 변화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기업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다짐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도 경총이 많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기여를 했고 조양호 회장이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대한항공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 점도 많다는 것을 같이 좀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경제계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시대를 마련하고 남북 간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원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경총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계획을 묻자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갖고 발전해갈 수 있도록, 특히 기업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경제 성장을 위한 많은 제언을 정부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총이 좀더 '설득력 있는' 경제단체로 나아가겠다"며 "정부에도 해야 할 말은 꼭 할 생각이다.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전달하고 협조를 받아내는 노력을 많이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총이 대기업만 대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총은 대기업의 이익만 찾겠다는 고집을 갖고 있지 않고, 모든 걸 공정한 바탕에서 논의해나갈 것"이라며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국민으로부터도 환영받는 단체가 되도록 '공정한 룰'을 지켜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경총이 경제계를 대표해 노사 간 신뢰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최근 노사정이 합의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에 큰 의미를 두고 있고, 경총이 대화에 있어서 먼저 노측에 손을 내밀려 한다"며 "최근 한국노총 지도부와 저녁을 같이하며 서로 협력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민주노총도 직접 방문하려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회장은 "취임 당시 저는 기업경영과 경제단체장(8년간의 대한상의 회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국가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산업 현장의 구조조정 문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 환경변화, 일자리와 청년실업 문제, 개헌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경총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정치권 개입 논란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제가 경총 회장에 취임할 때 다소 다른 이야기가 있었지만 제가 맡은 이상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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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손경식 경총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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