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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삼성 `1조 한화지분` 베인캐피털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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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0%의 새 주인으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 역시 글로벌 PEF를 새 파트너로 맞아 향후 글로벌 인수·합병(M&A)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20.05%와 4.05% 등 총 24.10%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털을 선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26일 오전 공시할 예정이다. 지분 매각가는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각각 9000억원과 2000억원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종합화학은 2015년 삼성·한화 빅딜 과정에서 한화그룹에 매각된 기업으로 매각 당시 한화그룹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삼성물산 등이 잔여 지분 일부를 매각 이후에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 측은 베인캐피털과 딜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향후 한화종합화학 지분 가치가 떨어질 경우 최대 2000억원가량을 손실 보전해주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지난해 말 예비입찰을 실시한 뒤 넉 달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정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본격화한 까닭에 딜 진행 절차에도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외에도 서초사옥 매각 작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막대한 현금이 필요한 만큼 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딜 종결을 위한 남은 과제는 한화종합화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베인캐피털 간에 주주 간 계약 체결이다. 향후 한화종합화학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계약 조건을 두고 양자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베인캐피털이 가장 만족스러운 주요 주주 파트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글로벌 대형 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을 새로운 파트너로 유치할 경우 향후 글로벌 M&A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아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베인캐피털은 SK하이닉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나서는 등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베인캐피털 입장에서도 다양한 M&A 니즈를 갖고 있는 삼성그룹, 한화그룹 등과 견고한 거래 관계를 맺어둘 경우 국내 대기업 M&A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딜 최종 마무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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