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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정현, ‘윤창중 성추문’ 보도 축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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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前 KBS 보도국장 증언 / 李, 세월호 때 靑 정무수석 맡아 / ‘해경 보도 외압 혐의’ 재판 중

세계일보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시절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2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이 박근혜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하던 2013년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관련 보도를 축소할 것을 KBS에 요구하며 외압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에 “해경의 직무유기 의혹을 보도하지 말라”는 부당한 요구를 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의원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윤창중 성추문’ 보도 축소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3년 당시 MBC 국장 등과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이 의원이 그 자리에 있었다”며 “윤 전 대변인 사건 보도를 좀 줄이고 방미 성과 보도를 많이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가이드 역할을 하던 여성 인턴을 자신의 호텔 방에서 성추행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2014년 4월 당시 이 의원과 김 전 국장이 나눈 통화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파일에 따르면 이 의원은 참사 직후 KBS에 전화를 걸어 “해경을 그런 식으로 몰고 가면 되느냐”, “이렇게 짓밟나” 등 김 전 국장을 강하게 다그치는 발언을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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