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현장] ‘2018 베이징 모터쇼’에 출격한 신차들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유럽·미국 업체 거친 영국 일류 디자이너

“지리(중국업체)는 선두 모델 글로벌 브랜드”

‘세계 최대 시장’ 자신감…전세계 업체 뛰어들어

현대차·기아차도 각각 중국 전용 모델 출시



한겨레

지리자동차의 신에너지 승용차 보루이GE. 지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진정한 엘도라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신대륙이 될 것인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25일 개박한 ‘2018 베이징 모터쇼’가 던진 질문이다.

중국이 세계시장을 겨냥한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던 1990년에 첫발을 내디딘 베이징 모터쇼는 해가 갈수록 세계 자동차 산업이 중국을 왜 주목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찾은 전시장에서는 세계적 브랜드들을 ‘쇼핑’하며 성장한 중국 업체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터 혼비 지리자동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신에너지 승용차 보루이GE를 공개하면서 “우리는 이제 선두 모델을 내놓을 수 있는 자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진화했다”고 선언했다. 영국 출신으로 스웨덴 업체 볼보의 디자인 책임자로 있으면서 1998년 ‘올해의 차량 디자이너’로 뽑힌 그는 2000년대 초반 포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다가 2009년 볼보로 돌아왔다. 2010년 지리가 볼보를 인수한 이듬해에 지리에 부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겨레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콘셉트카 E-SEED.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혼비 부사장은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3000만대를 육박하며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중국 소비자들도 성숙한 만큼 우리는 세계 자동차 산업 변화의 진앙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리는 지난 2월 독일 다임러 지분을 확보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및 다임러 브랜드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한겨레

25일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창청자동차가 만드는 호화 SUV 브랜드 WEY 차량.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감하게 지원하는 전기차 산업 분야가 주요 경쟁 분야다. 이날 행사장 앞에는 “1947년 첫 전동차를 발표한 70년 전동차 연구·개발 경험”이라는 일본 닛산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닛산은 올해 후반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일본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중국시장을 위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중국 전역에 3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하이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수퍼차저 50대를 갖춘 충전소가 있다.

한겨레

현대차가 25일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중국시장 전용 승용차 라페스타를 현대차 관계자가 소개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달 초 보아오포럼에서 선언한 자동차 관세 인하와 자동차 분야 외국자본 지분 제한 완화 조처에도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미국 ‘링컨’ 브랜드 관계자는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앞으로 구체적인 조처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창안자동차와 합작하는 포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추가로 개방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어서 고무적”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현재의 중국 내 합작사와도 협력을 이어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14개국 1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현대차는 중국 전용 승용차 ‘라페스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도 중국 전용 스포츠실용차(SUV) ‘이파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라페스타 공개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