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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北매체, 회담 사실 안 알려… 당일 공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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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지켜 / 최고지도자 보안 유지 차원 관례 / 김정은 訪中도 일정 마친 후 보도 / 北 ‘상무조’ 구성 회담 준비 관측 / 金 訪南 때 김여정 ‘공백’ 메울 듯

북한 당국과 매체는 25일 현재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례를 볼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남(訪南)이 임박한 시점이나 정상회담 당일 또는 사후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측은 최고지도자의 방중 시에도 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한에 귀환한 시점에 방중 사실을 공개할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북한 측도 한반도 정세의 일대 격변을 예고하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의 태스크포스(TF) 격인 상무조(常務組)를 구성해 회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조직지도부장)이나 권력 실세로 부상한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이 총괄역을 맡아 지휘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리 측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정상회담준비위가 가동되고 있듯이 북한 내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준비기구가 가동되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세계일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실내. 청와대 제공


북한은 중대하거나 장기적인 정권사업이 생기면 관련 부처와 기관들에서 담당자와 전문가를 차출한 뒤 상무조를 구성해 정책·전략 수립과 실행의 모든 과정을 도맡는다. 핵(核)상무조, 인권상무조, 북·일회담상무조가 대표적 예다. 이번 회담을 위해 북남수뇌상봉회담 상무조 같은 조직이 구성돼 있을 수 있다.

정상회담 상무조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는 활동인 만큼 북한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핵심부서와 실무기관이 망라돼 호위, 의전, 회담(의제), 선전 분과 등 분야별로 나눠 활동하며 극도의 보안유지에 힘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내에서는 서기실과 당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통일전선부 등 해당 전문부서뿐 아니라 국무위원회를 포함해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전담한 호위사령부와 인민무력성(국방부 격), 국가보위성(국가정보원 국내·방첩부문 격), 인민보안성(경찰) 등 군·보안 관련기관도 총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적대 중인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월경한다는 점에서 최고권력이 빈 북한에 누가 남아있을지도 관심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정상회담에 참석하리라는 관측도 있지만 오히려 백두혈통으로서 통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북한에 머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 부부장이 임신 중인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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