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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뉴스+] '대립'서 '대화'로…김정은 신년사부터 정상회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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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위상 과시할 좋은 계기” 신호탄/ 남북 당국 올해 12회 만나 현안 조율/ 올림픽 개막식 김여정 파견 친서 전달/ 南 특사단 방북… “판문점서 정상회담”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한반도 신국면 조성의 신호탄이 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다.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고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함으로써 한반도 신(新)국면의 신호탄이 올라갔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사실상 연계가 끊어졌던 남북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지난 1월부터 25일 현재까지 12차례 만나 현안을 조율했다. 고위급 특사단 교환 3회, 판문점 고위급 회담 2회, 예술단 상호 방문 실무회담 2회, 평창동계올림픽 실무접촉 1회, 평창패럴림픽 실무접촉 1회,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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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김영남(오른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을 안내하고 있다. 자료사진


1월9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군사당국 회담 개최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응원단, 기자단이 1월25일부터 2월7일까지 차례로 방남했다. 2월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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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이 포함된 고위급 대표단을 개막식에 파견했다. 김 부부장은 방남 이틀째인 2월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방북을 요청하면서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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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의 손을 맞잡고 호탕하게 웃고 있다. 자료사진


정부는 3월5일 대북(對北)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6일 돌아온 특사단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북한의 비핵화 관련 입장을 전했다. 3월2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는 정상회담을 4월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한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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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25~28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했으며, 이달 초에는 극비리에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났다.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소집,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겠다고 결정해 비핵화 논의에 긍정적인 신호를 국제사회에 보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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