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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 10년물 3%는 불안 요인 아냐…장단기 금리차가 중요"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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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상승은 경제 풀리고 있다는 뜻…부정적 영향 없어"

10년물 66bp 오를때 2년물 120bp 뛰어…금리차 축소가 위험

1976년과 같은 "금리 역전된 뒤 경기 후퇴 시작된 경우 많아"

뉴시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하면서 시장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상황은 10년물 이상 장기 금리보다 2년물 등 단기 금리가 더 빨리 올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단기 금리차는 보통 경기가 상승 국면에 있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기에 좁혀진다. 이 구간에서 증시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단기금리가 지나치게 빨리 올라 금리가 역전된 이후에는 경기 후퇴가 뒤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섰기 때문에 채권 시장이 흥분하고 있지만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인 물가 안정세와 유가 상승 등은 세계 경제가 조금씩 풀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가 0.5%포인트로 좁혀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를 돌파해 1년 전(2.335%)보다 금리가 66.5bp(1bp=0.01%포인트)나 상승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년 전 1.275%에서 이날 2.470%를 기록, 더 큰 폭으로 뛰었다.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차는 1.06%포인트에서 0.53%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위험 신호의 하나로 여겨진다.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을 때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기 시작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확장기에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단기금리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베팅을 하기 시작해 안정성이 높은 미 장기물 국채를 사들일 경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1976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는 0~50bp 정도로 좁혀졌는데 다음해인 1977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3%나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차가 역전되자 1978년 S&P 500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WSJ는 주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할(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 때 호조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지금은 나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곡선이 반전되는 것은 연준이 경제가 비틀거릴 때까지 금리를 올렸다는 뜻이기 때문에 금리차 역전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걱정할만 하다고 WSJ는 부연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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