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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열대 지방의 마지막 북극곰 이누카 27세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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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지방인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가 최근 숨을 거뒀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성명을 발표해 이누카가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 때문에 27년 삶을 마감했다고 전하며 “인간에게 하는 것처럼 마취를 통해 소생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어려우면서도 필요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북극곰이 27년을 산 것은 야생 상태에서의 또래보다 10년 넘게 더 산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누카의 존재는 환경보호론자와 동물권 운동가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 대상이었다. 최근에 이누카는 관절염과 치아 문제, 귀 감염 등으로 힘겨워했다.
서울신문

이누카의 생전 모습.EPA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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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 26일 엄마 쉐바 슬하에 태어난 이누카는 이 동물원의 네 번째 북금곰이었다. 북위 1도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털 달리고 북극이 고향인 이 종족이 발견될 수 있는 마지막 지역이었다. 모든 것이 꽝꽝 얼어붙는 툰드라 환경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길러졌다. 환경보호론자와 동물권 운동가들은 1978년에 북극곰들을 데려오려는 시도에 맞서 캠페인을 벌였다. 동물 복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자 2006년 동물원은 이누카 뒤로는 더 이상 북극곰들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싱가포르의 많은 동물 애호가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어떤 이는 “안녕 이누카. 구경거리로 평생을 보냈구나. 동물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북극의 얼음모자와 북극점의 냉기를 몰랐지만 한 세상 멋지게 살다 갔다. 모든 고통 잊고 하늘나라에서 멋지게 살렴, 모두 널 그리워 할거야”라고 적었다.

알렉스 쿠옹은 “이누카를 그리워하겠지만 더 이상 북극곰은 사양한다. 이렇게 치솟는 수은주에 그들을 여기 데려오는 건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어린 시절의 이누카(왼쪽)와 어미 쉐바의 단란했던 한때. 이누카에겐 훨씬 행복하고 건강한 시절이었다고 영국 BBC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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