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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해리스는 누구… 지일파 출신의 대북 강경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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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지난해 4월26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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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은 미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제독에 오른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1990년대 걸프전과 200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롯, 8차례의 참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 군인으로 미군 내 대표적인 대북ㆍ대중 강경론자로 통한다.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 해군 중위였던 아버지(해리 해리스 시니어) 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남부 테네시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78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해군 비행장교로 임관했다.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태평양함대사령관 등을 거쳐 2015년 주한 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다. 일본과 바레인, 이탈리아 등에서 풍부한 해외 근무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행정학(미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과 국제정치학(영국 옥스퍼드대), 안보학(미 조지타운대) 등의 석사학위도 갖고 있어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하다.

지일파 출신인 해리스 사령관은 그 동안 북한을 상대로 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201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매일 직면하는 (아시아 지역의) 최대 위협은 북한이다. 지금까진 중국을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엔 ‘군사적 옵션’의 필요성을 직접 거론했고, 지난달 1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결과에 대해 너무 낙관적일 순 없다. 북한은 여전히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긴급한 안보 위협”이라고 밝혀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보유를 통한 한반도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김정은은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자세를 취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국의 패권 확장 견제를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했고,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와 관련해 ‘규범’에 근거한 아시아태평양 질서에 도전하는 중대 요인이라는 인식을 드러냈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 참전한 그의 부친은 1953년 정전 협정 체결 후에도 약 2년간 한국에 머무르며 미 해군 군사고문단 일원으로 활동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016년 인터뷰에서 “부친은 늘 내게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며 “어릴 때부터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감사함을 배웠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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