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오류 바로잡으려 '기억하라 손기정' 프로젝트 전개
구글 검색에서 'Sohn Kee-chung'을 입력했을 때 첫화면에 나오는 결과물.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구글(영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해외 유명 사이트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키테이 손'(Kitei Son),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25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밝혔다.
구글의 영어사이트에서 검색어 'Sohn Kee-chung'(손기정)과 'Kitei Son'을 입력하면 각각 8만7천개와 10만5천개의 정보가 나온다. 이 가운데 첫 페이지 오른쪽의 '지식 그래프'는 당시 사진을 싣고 그 밑에 일본 이름인 '키데이 손'이라고 적었다. 자료출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로 표기했다.
그러나 정작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을 하면 한국 이름인 'Sohn Kee-chung'이 뜬다. 또 영어 이름 뒤에는 괄호를 사용해 'Korean: 손기정'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구글은 2012년부터 사용자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결과 창 오른편에 위키피디아 등과 자체 수집한 정보를 백과사전 형태로 알려주는 '지식 그래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과사전사이트 위키피디아의 손기정 설명 |
이와 달리 구글 코리아에서 '손기정'을 검색하면 한국 이름이 올바르게 표기돼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 사이트에서는 한국 이름을 쓰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문 사이트에서는 일본 이름을 사용하는 구글의 이중적 행태는 일본 제국주의를 경험한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국적의 기테이 손으로 기록했다고 해도 시대가 변하고 한국이 독립한 지금까지도 그렇게 표기되는 것은 문제"라며 "최소한 이름을 병기(기테이 손/손기정)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구글뿐만 아니라 IOC(www.olympic.org), 올림픽 정보를 담은 올림픽데이터베이스(www.olympicdatabase.com), 이미지 정보 사이트 게티이미지(www.gettyimages.co.uk)에도 손기정 선수의 이름은 '기테이 손'이고, 국적은 '일본'으로 나온다.
박 단장은 "IOC가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표기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과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정의와 평화 사상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하는 시정캠페인인 '기억하라 손기정' 프로젝트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5년 백과사전 출판사인 브리태니커와 역대 올림픽 영웅을 소개하는 사이트(isoh.org) 등에서 일본 이름을 '손기정'으로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이트의 '기테이 손'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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