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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5월 가정의달 PC 장만...어떤 CPU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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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앞둔 요즘 PC를 장만하려는 이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거리를 안게됐다. 다양한 CPU가 쏟아져 나오면서 전에 없던 선택의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개는 PC를 고를 때 인텔 CPU 성능 및 가격에 따라 보급형, 중급형, 고급형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AMD가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내놓은 이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PC 하드웨어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크게 4가지 용도를 기준으로 2018년 4월 현재 가장 추천할 만한 제품을 꼽아봤다.

◆ 게임은 역시 인텔 8세대 코어 i7/i5 프로세서

지난해 AMD는 라이젠 프로세서를 내놓고 모처럼 존재감을 보여줬다. 인텔과 4년~5년에 달하는 기술 및 성능 격차를 단숨에 턱밑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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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성능 PC의 가장 큰 수요처인 '게이밍PC'는 인텔이 여전히 우세하다. 아직 대다수 게임은 CPU 코어 수보다 단순 작동 속도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오버클럭 없이 순간 작동 속도가 5GHz 이상 올라가는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4GHz대에 머무는 라이젠 프로세서보다 우세한 셈이다.

또한, 기존 4개였던 코어 i5 및 i7 프로세서의 CPU 코어 수가 6개로 2개 더 늘어나면서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등 최신 게임에서의 퍼포먼스도 더욱 좋아졌다.

라이젠 프로세서는 최대 8개 코어에 기반을 둔 멀티 태스킹 성능이 장점이지만, 2세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코어당 성능은 인텔에 조금 못 미친다. 그 미묘한 차이가 게임에서 인텔 제품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라이젠 프로세서라 해서 최신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택은 게이머의 몫이다.

◆ 다중 작업의 새로운 강자… 더욱 강력해진 AMD 2세대 라이젠

6코어 이상 CPU는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었던 2017년 초, 8개의 코어를 탑재하고 출시된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CPU 하나 가격만 수백만 원에 달하던 전문가급 컴퓨터의 성능을 일반 개인용 PC의 가격으로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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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C 사용자들은 한 대의 PC로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을 하는 중에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예사며, 10개가 넘는 인터넷 창과 문서 창을 동시에 열고 작업하는 것도 흔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게임 플레이 모습 등을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해 개인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하나의 컴퓨터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경우 CPU 코어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인텔이 8세대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2개의 코어를 추가한 것도, 단순히 작동 속도만으로는 멀티 코어가 제공하는 강력한 '멀티태스킹(다중 작업)'의 성능을 완전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개선된 제조 공정(14nm→12nm)으로 1세대보다 향상된 기본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 더욱 안정적인 멀티 태스킹 환경을 제공한다. 게임뿐 아니라 PC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이라면 강력한 멀티태스킹 성능에 '가성비'까지 뛰어난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 간단한 게임과 고품질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인 AMD '레이븐릿지' 시리즈

지난해 AMD는 내장 그래픽만으로 대부분 작업이 가능한 보급형 PC 시장은 대응하지 못했다. CPU 성능은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지만, 내장 그래픽이 없어 보급형 PC를 구성하려 해도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따로 사야만 했다. AMD는 특유의 '가격 대비 성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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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AMD는 기존 라이젠 프로세서에 최신 '라데온(Radeon)' 그래픽을 넣은 '라이젠 데스크톱 APU' 2종(라이젠 3 2200G 및 라이젠 5 2400G 2종)을 출시했다. 내장 그래픽이 없는 기존 라이젠과 구분하기 위해 그냥 코드네임인 '레이븐릿지'로 부른다.

AMD 레이븐릿지 프로세서의 '라데온' 내장 그래픽은 인텔의 내장 그래픽과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제공한다. 게임만 해도 인텔 내장 그래픽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겨우 돌릴 정도에 그치는 데 반해, 레이븐릿지 프로세서는 풀HD 해상도에서 훨씬 고사양을 요구하는 '오버워치'는 물론,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까지 실행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AMD 그래픽카드 특유의 동영상 프레임 개선 기능인 '플루이드 모션'도 지원한다. 초당 30프레임 이하 영상을 60프레임으로 보정, 더욱 매끄럽고 부드러운 고품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어 PC를 주로 영화나 동영상 감상용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 업무용,학업용PC, 게임용으로 업그레이드 고려한다면...인텔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스트리밍 영상이나 음악 감상, 온라인 강의 수강 등의 기본적인 PC의 기능은 딱히 높은 성능의 CPU와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다. 오히려 성능이 좋으면 '게임' 같은 딴짓(?)에 빠져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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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길 생각없이 단순하게 업무용, 학업용으로만 PC를 쓸 생각이라면 인텔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가 제격이다. 8세대가 되면서 2개의 코어가 4개로 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PC 작업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당장 업무용, 학업용으로 쓰다가 나중에 지포스 GTX 1060급의 적당한 그래픽카드만 장착하면 중간급 성능의 게이밍 PC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처음부터 AMD 레이븐릿지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지만, 레이븐릿지 시리즈는 내장 그래픽의 자체 성능이 상당히 좋은 대신, 별도 그래픽카드 장착 시 약간의 성능 제약이 있어 추후 업그레이드 잠재력은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가 유리하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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