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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갤러리] 연필로 녹인 몽환…김덕훈 '무신경할 수 있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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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작

수묵화인 양 밀도·농도 눌러댄 수양버들 시리즈

수백수천개 세밀한 연필 획 겹치고 중첩해 완성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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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주위가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이곳은 어딘가. 동굴일지도 모르겠다. 서서히 녹아내린 석회암이 종유폭포로 떨어지는 모양이 아닌가.

그런데 아닌가 보다. 작가 김덕훈(42)의 노트가 상상도 못한 설명을 꺼내 놓는다. ‘수양버들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하는 사건으로서의 세계를 보이려 했다’고.

‘무신경할 수 있는 위치’(Indifferentiable Point·2016)는 작가의 ‘버드나무’ 시리즈 중 한 점이다. 몽환적이고 기묘한 이 세계를 위해 작가는 연필만으로 작업하는데. 드로잉·데생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수묵화인 양 밀도·농도를 눌러댄 흑백 풍경화로 완성한다.

거대한 풍경에 부속물처럼 박은 인물은 작가의 특기. 수백수천 개의 세밀한 획을 겹치고 중첩해 완성한 세상에 비할 게 아니다.

29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서 여는 기획전 ‘식물’(Vegetation)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연필. 74.8×105.1㎝.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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