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원세훈 국정원, 문성근·명진스님 등 개인 PC 해킹해 감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원세훈 전 국정원장(왼쪽)과 배우 문성근 (오른쪽)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진보성향 인사의 개인 컴퓨터(PC) 등을 해킹해 불법 사찰을 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2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009년 국정원이 특별사찰팀을 구성하고 정부 비판적인 성향을 띤 인사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당시 국정원은 "좌파 세력을 척결하라"는 원 전 원장의 지침에 따라 대북 관련 공작을 수행하는 방첩국에 특별사찰팀을 꾸렸다.

사찰팀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야권 및 진보인사의 개인 PC를 해킹, 이메일 자료 등을 빼내는 방식으로 사찰 대상자를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PC해킹 대상자는 배우 문성근씨를 비롯해 봉은사 전 주지인 명진 스님 등 일부 여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김모 전 국정원 방첩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이런 혐의 사실을 포함했다.

그러나 법원은 주요 증거가 이미 수집됐고,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다는 등의 사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국장이 재직시절 한명숙·박지원·박원순 등 당시 유력 야당 정치인 등의 불법사찰 공작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불법사찰 배후에 원 전 원장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