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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서울 삼일대로, 3·1운동 정신·흔적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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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관 터에 ‘독립선언 광장’ 조성 등 역사 상징거리로

내년 3·1운동 100주년 맞아 7대 거점에 시민공간 조성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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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일대로’가 역사 상징가로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안국역~탑골공원 구간을 역사적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3월1일 준공 목표다. 삼일대로는 종로구 안국역부터 용산구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로 도로다. 1966년 3·1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삼일로’로 이름 붙여졌다가, 2010년 한남고가차도 지점까지 구간을 연장하면서 지금의 ‘삼일대로’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현재는 3·1운동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방치돼 3·1운동 정신이 단절되고 원래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채 남아있는 실정”이라며 “3·1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됐던 역사적 장소를 7대 핵심거점으로 선정·연결해 ‘3·1시민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핵심거점은 안국역의 5번 출구 앞,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 천도교 중앙대교당, 서북학회 터(현 건국주차장), 태화관 터(현 종로구 공영주차장 등), 탑골공원 후문광장, 낙원상가 5층 옥상 등이다. 시는 7개 거점을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머무르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각 거점 사이를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3·1운동 테마역사관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 바닥에는 3·1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순으로 구성한 타임라인을 설치한다. 독립선언문 배부 터는 독립선언문이 보관됐던 자리로 독립선언문의 제작·보관·배부에 얽힌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3·1운동 이후 다양한 민족운동 집회 장소로 쓰인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담장을 허물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3·1운동의 기초가 된 민족계몽운동의 산실 서북학회 터에는 쉼터를 조성하고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 도시 모형을 설치해 옛 도시 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태화관 터는 ‘독립선언 33인 광장’(가칭)으로 조성한다. 만세 물결이 시작된 탑골공원 후문광장 바닥에는 3·1운동 만세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 모양을 표현하고, 주차장으로 단절된 삼일대로변 보행길도 정비한다. 낙원상가 5층 옥상에는 삼일대로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조성한다.

시민들로부터 기부금도 받는다. 성금을 낸 시민들의 이름은 보도블록·벤치 등에 새겨진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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