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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민주 구청장 예비후보가 여직원 만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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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뺨 때리고 멱살… 현장체포 / 피해자, 성폭행 주장 이후 진술 거부 / 강 ‘영부인 수행’ 靑 행정관 출신 / 黨, 즉각 당원 제명… 후보직도 박탈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길거리에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했던 인물이어서 민주당의 부산지역 6·13지방선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

2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55분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47·사진)씨로부터 뺨을 맞고 멱살을 잡혀 옷이 찢어지는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직원 A씨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A씨는 당시 현장에서 기초조사를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은 물론 강씨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민주당 사상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강씨는 사건 당시 모 호프집에서 2시간여 동안 여직원과 함께 술을 마셔 만취 상태였다.

그러나 A씨는 이날 새벽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진술을 거부하고 나섰다. 여직원 A씨가 스스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인지 누군가의 압력을 받고 말문을 닫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영대 사상경찰서장은 “피해자가 현장에서 언급한 성폭행에 관한 부분은 갑자기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증거수집을 하는 등 다각적인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부분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씨는 문 대통령이 부산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보좌관을 했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청와대에 들어가 영부인을 수행하는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다 6월 지방선거 사상구청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 초 사직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강씨를 당원에서 제명했다.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강씨의 후보직을 박탈하고 사상구청장 후보 공천을 원점에서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당은 “공직 후보자의 자격과 준비가 안 된 후보를 시민들에게 추천한 것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심리치료 등 피해자 보호와 구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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