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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국 국채 금리 장중 3% 돌파…국내 증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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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조기 인상 전망 우세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3%를 넘어섰다. 4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 미 국채 금리 급등 이후 1주일 새 코스피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빠졌던 것처럼 국내 증시에 또다시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1bp=0.01%) 오른 2.968%로 마감했다. 2014년 1월9일(연 2.97%) 이후 4년3개월 만의 최고치로, 장중 최고 3.001%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조만간 3.1~3.4%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 때문이다.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국제유가와 함께 미국발 무역 제재로 인해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날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3월에 이어 오는 6월, 9월, 12월 등 올해 금리를 총 4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50%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대출금리 등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차입금리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준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매물을 쏟아내면서 전 거래일보다 9.97포인트(0.40%) 내린 2464.14에 장을 마감,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째 하향세를 그렸다. 코스닥지수도 5.41포인트(0.62%) 하락한 873.61에 장을 마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상황이지만,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을 예상하는 심리가 이번 국채 금리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금리도 최근엔 미국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이에 동조해 오르는 추세여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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