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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POP초점]"칸 무대, 세계에 알릴 기회"..'버닝', 굳건한 신뢰가 만든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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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버닝'으로 칸에 입성한다. 칸 방문 경험은 다들 달랐지만 영화 '버닝'에 대한 굳건한 신뢰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려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수, 이창동 감독이 참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끊임없는 관심을 받아왔다. 바로 올해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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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은 이미 칸 영화제와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 지난 2000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감독 주관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초록물고기', '밀양', '시'까지 선보이는 작품마다 칸을 밟았다. 특히 '밀양'을 통해서는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시'는 각본상을 수상하며 이창동 감독이 세계적 거장임을 알렸다.

그런 그가 내놓은 새로운 영화가 또 다시 칸의 무대를 밟게 됐다. 이창동 감독은 8년 만에 들고온 '버닝'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그가 연출한 총 여섯 작품 중 다섯 작품이 칸에 소개되는 전대미문의 영화감독이 됐다.

이창동 감독은 그렇기에 칸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 법 했다. 하지만 그는 '버닝'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에서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는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 데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세 명의 배우들이 연기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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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스티븐 연


유아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칸 무대를 처음 밟게 됐다. 데뷔 이래 출연한 영화만 10여 편에 다다른 그는 어느덧 국내에서 연기로는 흠 잡을 데가 없는 대체 불가 배우로 올라섰다. 그랬기에 그는 이창동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고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는 이에 대해 "촬영 때문에 해외에 체류 중일 때 소식을 들었다"며 "저는 칸에 한 번도 안 가봐서 모르는데 다들 대단하다 해서 그런가보다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의 영화는 상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영화다. 이런 영화가 소개되고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 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2년 연속 칸 무대에 입성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로 칸에 다녀온 스티븐 연은 이번 '버닝'을 통해 비슷하지만 또 다른 칸 입성기를 겪을 예정이다.

스티븐 연은 이에 대해 "지난해 '옥자'로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특별하다. '버닝'은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았던 류의 작품인데 이런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소감보다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더욱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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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바로 칸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그녀는 칸에 입성하는 소감조차도 신인다운 순수함이 엿보였다. 전종서는 "평소에 가고 싶었던 나라였다. 영화를 통해서 가게 되서 너무 기쁘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감독님과 배우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날 것 같다. 궁금하다"고 밝혀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배우들과 이창동 감독은 '버닝'을 통해 '버닝'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칸에 입성하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때로는 의연하게 때로는 기쁜 마음으로 소감을 밝혔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영화 '버닝'에 대한 애착이 상당하는 점이었다. '버닝'이 세계인들의 앞에서 보여지고 평가받는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설레는 마음을 드러낸 감독과 배우들. 그들의 자신감과 작품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버닝'은 칸 입성이 가능했다.

한편 제 71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8일 개막한다. '버닝'은 칸 무대에서 영화를 먼저 선보인 후 오는 5월 17일 국내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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