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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합병’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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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고리 해소만으론 부족”

업계선 “더 큰 수익 얻겠다는 것”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엘리엇은 23일 발표한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통해 “현대차와 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의 과다 잉여금을 축소하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 가치 검토 및 자산화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회사 기준에 맞춰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 40~50%로 개선하는 한편 기존 이사회에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을 추가로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엘리엇은 “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모비스의 국내 모듈·애프터서비스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매입했다고 밝힌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주식에서 더 큰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라며 “현대차그룹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이익 실현에만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현대차의 출자구조 재편에 대한 취지와 당위성을 지속 설명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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