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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헤지펀드 엘리엇의 첫 요구 "현대차·모비스 합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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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지분매수 뒤 행동 개시

복잡한 지분 구조 간소화도 주문

중앙일보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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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이런 내용의 제안서를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요구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이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합병으로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켜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간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과도한 잉여금을 줄이고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당 지급률도 순이익의 40~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다.

이사진 교체 방안도 내놨다.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의 추가 선임을 요구했다. 엘리엇 측은 “현대차그룹이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환영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의) 개편안에서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 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네 가지 요구안은 굳이 하나씩 설명할 필요를 느낄 수 없는 비현실적인 요구”라며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들이 이번 출자구조 재편의 취지와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폴 싱어 회장이 이끄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4일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10억 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깜짝’ 성명을 냈다. 엘리엇이 보유한 3개사 지분율은 1.4% 정도로 추정된다.

엘리엇은 1977년 설립됐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행동주의 투자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구조조정, 배당 확대, 경영진 교체 등을 주장하며 지분 가치를 높이는 걸 주목적으로 한다.

조현숙·문희철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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