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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신상 뜯어보기]바나나향 부드러운 식감 '굿'…간편하지만, 부족한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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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퀘이커 오트밀 컵형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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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석간 기자의 삶이란, 새벽부터 전쟁터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새벽 별을 보며 출근하니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언감생심. 편의점 계란이나 김밥 등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주린 배를 움켜지고 기자실에 도착한 뒤 못다 잔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내리는데 수북히 쌓인 한 컵 식품이 눈에 들어왔다. 롯데제과가 최근 출시한 퀘이커 오트밀 컵형이다.

시리얼을 차가운 우유에 말아먹는 것을 즐겼지만, 오트밀은 그동안 시도조차 꺼렸다. 시리얼은 바삭한 식감과 달콤함이 입맛을 돋우지만, 오트밀의 걸죽한 식감은 이유식같은 느낌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불호를 따질 상황은 아니었다. 우선 이른 아침부터 아우성치는 위장을 달래야했다. 오리지널맛과 바나나&아몬드, 크리미 밀크 등 3가지 맛 중에선 가장 건강한 느낌인 바나나 & 아몬드 맛을 골랐다.

컵뚜껑을 열자 플라스틱 스푼과 오트밀이 담긴 손바닥 크기의 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레시피에 따라 봉지를 뜯어 컵 안에 오트밀을 쏟아 넣었다. 커다란 컵의 3분의 1도 차지 않았다. 달달한 바나나 향기가 퍼져 나왔지만, 고작 한 줌인 오트밀 양에서 실망감이 밀려왔다. 우유는 없었다. 컵에 표시된 선까지 정수기에서 차가운 물을 받아 다시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로 향했다. 1분20초 후 뜨끈뜨근 데워진 컵을 조심스레 운반한 뒤 뚜껑을 열었다. 물을 흡수한 오트밀은 처음보다 양이 다소 불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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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향긋함은 더 진해졌다. 동봉된 스푼으로 휘휘 저어 한 입 먹었다. 걸죽한 식감은 예상한 그대로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죽처럼 많이 씹지 않고 넘기니 편하기까지 했다. 간혹 씹히는 아몬드의 단단한 식감과 고소함이 바나나 향과 교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퀘이커는 세계 1위의 오트 전문 브랜드다. 1877년에 설립돼 140년 전통의 오트 전문 제조 기술을 가진 기업답게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할 만했다.

단 맛이 느껴져서 영양성분을 확인했다. 탄수화물 20g에 당류 4g. 단맛 범벅인 가공식품이 쏟아지는 시절에 각설탕 1개 정도는 애교다. 게다가 한 컵 칼로리는 120㎉. 쌀밥 한 공기의 절반도 안되는 열량이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는 오트(귀리) 함량은 75%다. 귀리는 현미보다 단백질이 1.8배, 식이섬유도 1.7배 많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명하다. 체중을 감량할 때 좋을 듯하다. 다만 한 컵의 양은 한 끼 식사로 턱없이 부족했다.

◆ 당신은 써야 돼
#아침 식사가 절실한 직장인 또는 독하게 체중 감량을 결심한 다이어트족

◆ 한 줄 느낌
#간편하지만 부족한 한 끼.

◆ 가격
# 한 컵(30g) 1800원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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