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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D-5] 30대 김정은·김여정·리설주…北을 어디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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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이미지 내세워 대내외 세대교체 모습 부각

향후 국제외교 가담하며 경제건설에 집중할 듯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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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어느새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북한의 변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3인방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84년생이며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추정된다. 김 부부장의 경우 1987년, 1988년, 1989년 등 출생연도에 관한 얘기가 많지만 분명한 것은 3인방 모두 30대에 접어든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한이 지난 21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전격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앞선 지도자들에 비해 대담하고 과감한 면모를 갖고 있는 30대 '젊은 지도자'들이 있다.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와 적극 대화에 나서고 있고, 리설주는 남편의 대외 행보에 적극 동참하며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부부장도 북한 내 고위인사들이 참여하는 자리는 빠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필두로 한 중국 예술단 등을 위한 만찬 자리에도 나란히 모습을 나타냈다.

◇집권 6년차 '권력 정점'에 선 김정은과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후계자로서 권력을 넘겨받고 12월30일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이듬해 노동당 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올라 김정일의 직책을 모두 세습했고 2016년에는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이는 김정일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속도감 있는 과정이다. 1942년생인 김정일의 경우 33살이 되던 1974년에 후계자로 확정된 이후 1991년 인민군 최고사령관, 1993년 국방위원장에 올랐지만 완전히 권력을 승계한 것은 김일성이 사망했던 1994년, 그의 나이 53세부터였다.

우리나이 29세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김 위원장은 어느덧 집권 6년차를 보내고 있다. 최고지도자로서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보다 권력의 정점에 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북한 인민들에게 '자애로운 어버이'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현재 권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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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특별보도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를 베이징으로 초청해 정상회담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CCTV 캡처) 2018.3.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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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는 2012년 7월6일 모란봉악단 밴드의 시범공연이 열린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처음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도 김 위원장과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임을 확인시켰다. 리설주가 24세에 일어난 일이다.

북한 매체는 리설주가 지난 14일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중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내용을 보도하며 '존경하는 리설주여사께서'라고 존칭을 사용했는데 북한에서 여사 호칭이 사용된 것은 김일성의 아내 김정숙 이후 처음이라는 얘기도 있을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리설주가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의 방중에 함께 하는 등 대외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북한은 젊은 리설주를 서방국가의 '영부인'처럼 보이도록 공식행사에 자주 등장시켜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90대 김영남도 공손하게…'백두혈통' 김여정

김 위원장의 여동생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김 부부장의 위상은 지난 2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에서 확인됐다. 서열이나 나이로도 한참 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등 깍듯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북한 매체에서 전면적으로 모습을 비친 적이 많지 않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 때 멀찍이 떨어져 걷거나 꽃다발을 건네받는 모습 정도만 공개될 뿐이었다. 올해 건군절(2월8일) 열병식 때도 그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특사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서 자신의 오빠보다 먼저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했고 남측 특사단과의 만찬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실세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최근엔 지난 9일과 20일 각각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와 전원회의에도 참석하며 '백두혈통'으로서의 권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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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이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8.4.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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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30대 3인방을 내세우는 것은 선대와는 달리 세대교체를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위스 유학파인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의 경우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상황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국제 외교에 뛰어들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노선으로 전환하는 등 비핵화의 첫 발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를 내놓은 북한의 향후 운명은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북한의 3인방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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