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MB, '다스·삼성대납·특활비' 3갈래 방어전략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변호인 4명 수혈 전열보강…치열한 법정다툼 예고

뉴스1

지난 1월 1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뉴스1 DB) 2018.4.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111억원의 뇌물, 다스 관련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77) 재판이 5월부터 본격화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경력변호사 공개채용으로 인력수혈을 마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크게 3갈래로 전담팀을 구성, 업무를 분장하고 검찰과의 치열한 법리다툼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변호사들은 혐의별로 분담한 파트로 나눌 생각"이라며 "강훈 변호사가 전체 사건을 총괄하고 구체적 업무를 나눠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사건 초기 대형로펌의 잇따른 고사로 변호인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최근 경력변호사 4명이 합류하면서 재판준비에 숨통이 트였다.

이 전 대통령 사건은 MB정부 법무비서관을 맡았던 판사 출신 강훈 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가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박명환(48·32기)·피영현(48·33기)·김병철 변호사(43·39기)가 손을 보태왔다.

최근 4명의 변호사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모두 8명 규모로 꾸려졌다. 강 변호사와 함께 '열림' 설립을 주도했지만 BBK 주가조작 의혹 수사 경력이 변호사법 위반 논란으로 번지면서 변호인단에서 하차한 정동기 변호사(65·8기)도 지근에서 조언하며 외곽지원 중이다.

인원을 보강한 변호인단은 가장 액수가 크고 횡령·뇌물 입증의 핵심고리로 지목되는 다스 실소유 부분 법리다툼을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2팀은 삼성의 다스소송비 대납 사건을 전담하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민간인들로부터의 뇌물 혐의는 3팀이 맡는다.

변호인단은 평일 매일 1~2시간가량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하며 재판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별 당시 상황과 기억을 되짚으며 변호인단의 법률조언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 및 조세포탈,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99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다스 비자금 339억여원을 조성하고, 다스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총 3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67억여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총 11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도 있다.

서울동부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주로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한 변호인은 "여전히 잠도 못 주무시고 체중도 줄고 그러셔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