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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일지]제천화재참사 4개월 합동영결·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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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건물은 참사가 발생한 지 4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주변 울타리에는 유가족들이 달아 놓은 검은 리본이 달려 있다. 2018.04.21. ksw64@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지난해 12월21일 오후 하소동 스포츠센터 복합건축물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4개월이 된 21일 희생자 합동영결·추도식을 엄수했다.

이날 오후 2시 신백동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넉 달 전 사고 현장에서는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지금도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과 진화에 나섰던 소방공무원, 많은 시민이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제천 화재 참사는 1966년부터 기록된 역대 12월 화재사고 중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고로 기록됐다.

소방합동조사단이 지난 1월11일 1차에 이어 2차 조사 결과에서도 발표했듯이 이번 참사는 소방설비, 불법주차 문제와 함께 초기 소방지휘부의 판단 잘못 등으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

소방차 출동 후에도 1시간 넘게 유가족이 희생자와 통화하며 구조대의 건물 내부 진입을 눈물로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소방당국은 초기 출동 인력 부족으로 인명 구조에 제때 나서지 못하면서 대형 참사는 그렇게 닥쳤다.

유가족은 여전히 진실규명이 미흡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는 건물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재질이란 지적을 받았지만, 조사 결과 제천지역 전체 건축물의 절반 가까이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로 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의 건물주와 직원 4명이 재판을 받고 있고, 경찰이 소방지휘관들의 과실 여부를 따져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가족이 이해할 수 있는 수습대책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고 절실하다.

청와대 주관 화재안전특별TF팀과 충북소방업무혁신기획단은 이번 참사가 소방인력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올해 충북에서 349명(신규 309명, 퇴직 등 결원 보충 40명)을 추가 채용하고 2022년까지 956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충북도소방본부와 일선 소방서로 이원화 관리하던 무선통신장비는 지난달부터 도소방본부로 일원화했다.

낡은 아날로그 무전기 1072대(차량용 122대, 휴대용 950대)를 올해 안에 모두 디지털 무전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비록 사후약방문이기는 하지만, 다시는 이런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한 제천, 안전한 대한민국을 모두는 바라고 있다.

유가족대책위는 "유가족들은 아직도 고인들이 그립고, 한순간만이라도 사랑하는 내 아이와 내 아내와 내 남편과 내 부모와 내 형제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축해 고인들의 희생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달래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4개월간 제천체육관과 시민시장실에서 운영되던 합동분향소는 철거되지만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은 유지된다.

다음은 제천 화재 참사 주요 일지.

▲2017년 12월21일 = 오후 3시53분 화재신고. 29명 사망. 범정부현장대책지원단 가동.

▲12월 22일 = 문재인 대통령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조문. 재난심리지원팀 구성. 평창동계올림픽 제천 성화봉송 행사 취소.

▲12월 23일 = 희생자 첫 장례식. 합동분향소 설치. 건물주와 건물관리인 경찰 조사.

▲12월 24일 =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문.

▲12월 25일 = 소방합동조사 시작.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조문.

▲12월 26일 = 시민 추모기간(30일까지).

▲12월 27일 = 희생자 장례식 마무리. 건물주 구속.

▲12월 28일 = 건물 외장재 드라이비트 제거 시작.

▲12월 29일 = 제천지역 목욕업소 긴급안전점검.

▲12월 30일 = 피해가족협의회와 대한변호사협회 업무협약.

▲12월 31일 = 합동조사단과 제천소방서 브리핑.

▲2018년 1월2일 = 구속 건물주 검찰 송치.

▲1월 3일 = 유족들 현장 방문.

▲1월 4일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현장 방문. 의소대연합회 호소문 전달.

▲1월 5일 = 국회 소방안전특별위원회 대책토론회.

▲1월 6일 = 보험사·제천소방서 브리핑. 유가족대책위 수사 촉구서 전달.

▲1월 8일 = 유가족대책위 추가 수사 촉구서 전달.

▲1월 10일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 소방합동조사단 1차 조사 마무리. 부상자대책위 구성.

▲1월 11일 = 소방합동조사단 브리핑. 유가족대책위 재조사 요구.

▲1월 12일 = 제천소방서 소방관 참고인 조사. 자유한국당 진상조사단 구성.

▲1월 13일 = 건물관리인 구속. 여초연합 서울서 공론화 시위.

▲1월 15일 = 충북소방본부·소방종합상황실·제천소방서 압수수색. 합동조사단 2차 조사 시작. 이시종 충북도지사 사과문 발표.

뉴시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오후 충북 제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지난해 12월21일 화재 참사로 숨진 29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영결·추도식이 엄수되고 있다. 2018.04.21. ksw64@newsis.com


▲1월 16일 = 의림포럼, 특별재난지역 지정 촉구.

▲1월 17일 = 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유족 간담회.

▲1월 18일 = 자유한국당 진상조사단 유족 간담회.

▲1월 19일 = 실소유주 의혹 도의원 압수수색. 유치권 행사 임차인 구속.

▲1월 21일 = 시민협의회 출범.

▲1월 22일 = 직원 4명 기소의견 송치. 유가족대책위 기자회견 책임자 처벌 등 촉구.

▲1월 23일 = 건물주 구속기소.

▲1월 24일 = 제천소방서 구조대장·화재조사관 참고인 조사.

▲1월 25일 = 강현삼 충북도의원 참고인 조사. 제천화재시민협의회 발족.

▲1월 26일 = 충북도·제천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1월 28일 = 유가족대책위 밀양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1월 29일 = 권석창 의원 '소방기본법' 등 일부개정법률안 대표발의.

▲2월 2일 = 이낙연 국무총리 두 번째 조문,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 참고인 조사.

▲2월 7일 =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현장지휘조사팀장 피의자 조사. 제천시의용소방대연합회 1인 릴레이 시위.

▲2월 8일 = 건물주 첫 공판.

▲2월 9일 = 제천시의용소방대연합회 소방공무원 처벌 반대 시민서명운동 시작.

▲2월 12일 =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제천 합동분향소 조문·장보기 행사.

▲2월 13일 = 괴산군의용소방대연합회 소방관 처벌 반대 집회.

▲2월 14일 = 시민협의회 2차 의견 발표. 이시종 충북지사 내토시장서 장보기.

▲2월 16일 = 설날 유가족·공무원 합동분향. '제천화재관련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 청와대 인터넷 청원 마감 5만3905명 참여.

▲2월 21일 = 화재참사 두 달. 이근규 제천시장 시정설명회에서 화재건물 활용 잠정안 발표.

▲2월 24일 =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 마지막 합동분향.

▲2월 26일 = 유가족대책위원회 시민시장실 이전.

▲2월 27일 = 충북도소방본부, 충북도에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 중징계 요구.

▲3월 3일 = 제천화재시민협의회·하소상인연합회 의견수렴 공청회.

▲3월 5일 = 충청북도소방본부징계위원회, 소방공무원 징계의결 유보 결정.

▲3월 8일 = 건물주와 직원들 공판.

▲3월 19일 = 충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 소방공무원 처벌 반대 집회.

▲3월 29일 = 건물주와 직원들 공판.

▲3월 31일 = 유가족대책위 사고현장 주변서 추모.

▲4월 11일 = 제천시 건축물 관계자 회의.

▲4월 16일 = 충북도·제천시·유가족 수습대책 협의.

▲4월 18일 = 소방청 합동조사단 2차 브리핑. 제천시장 수습대책 발표.

▲4월 21일 = 합동영결·추도식.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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