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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LG, 세계 최대 車조명업체 ZKW 1.4조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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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그룹 역대 최대 M&A, 전장사업 승부수…구본준 부회장 진두지휘,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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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업체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11억유로(약 1조4500억원)에 인수한다. LG그룹이 미래성장산업으로 공들이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전자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ZKW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ZKW와 인수 계약도 체결한다.

인수금액은 11억유로 수준이다. LG전자의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지주사인 ㈜LG가 공동인수사로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사내 유보금과 차입금으로, ㈜LG는 지난해 실트론 매각으로 마련한 6000억원으로 인수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ZKW는 1938년 설립된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 제조사다. 오스트리아와 인도, 중국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GM, 포드 등 완성차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2억유로를 기록했다. 2010년 매출액이 2억8000만유로에 그쳤지만 전장시장 성장세를 타고 실적이 빠르게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 매출은 13억유로까지 늘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은 ZKW와 SL코퍼레이션(한국), 이치코(일본) 등 3개사의 구조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주요 플레이어가 된다. 헤드램프 등 자동차 조명시장은 차량 이미지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기술력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필요해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다.

LG그룹은 2004년 LG CNS 자회사로 전장업체인 VENS를 설립한 뒤 2013년 LG전자 산하에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을 키웠다. LG전자와 LG CNS 외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에서도 전장사업부를 따로 두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ZKW를 최종 인수하면 자동차용 LED 램프를 만드는 LG이노텍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글로벌 M&A에 소극적이었던 LG그룹이 조단위 인수에 나선 데는 지난해 초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미래성장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를 이끌던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 지난해 ㈜LG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전장사업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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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초정밀지도 제작업체 '히어'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사진=LG전자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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