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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4개 금융지주·은행 '이자 장사'… 1분기 순이익 3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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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이익이 늘어나면서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이 일제히 올 1분기(1~3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4개 회사 1분기 순이익만 3조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은 20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19일 실적을 공개했다.

금융그룹별로 따지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9682억원으로 선두였다.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2위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8575억원이었다. 작년 1분기 순이익 9971억원보다 줄었다. 신한금융은 "작년 1분기 2800억원 규모 신한카드 대손충당금(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대출금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한 것) 환입이 이뤄져 일회성 호재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익이 19%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1위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KB는 작년 3조원 넘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한을 앞질렀다. 올 1분기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KB 실적에는 은행의 명동 사옥을 매각한 데 따른 일회성 이익 1150억원이 반영돼 있어, 이 요소를 빼면 사실상 박빙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도 각각 금융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6712억원으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6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이익은 36%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589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일회성 호재를 빼고 비교하면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은행별로 1분기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6902억원), KEB하나은행(6319억원), 신한은행(6005억원), 우리은행(55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실적에 반영된 명동 사옥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호재를 제외하면 하나은행이 4대 은행 중 순이익이 가장 높다.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이 좋은 실적을 낸 것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이자 이익이 각각 16%, 13%씩 늘었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도 이자 이익 증가율이 8~10% 안팎이었다. 금리 상승기엔 변동금리인 대출 금리는 즉각 오르지만 예금 금리는 만기까지 예전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 이익이 늘어난다.

또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은 줄이는 대신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금리가 높은 데다, 대출 규모가 적어 부실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아도 되기 때문이다.

정한국 기자(kore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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