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보안 메신저 ‘시그널’ 이용… 작년 대선前 1∼3월 55차례 대화
경찰, 김경수 소환조사 검토
김경수 “찔끔찔끔 의혹 흘리지 말라”
20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씨는 “처리하겠습니다”고 답했다.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김 의원과 김 씨는 32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14건의 메시지 중 10건이 기사 URL이었다. 본보가 이 기사 10건 중 이날까지 온라인에서 삭제됐거나 댓글 순위 조작이 불가능한 사이트의 기사 4건을 제외한 네이버 기사 6건을 분석한 결과 5건에서 김 씨 및 그와 함께 댓글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ID)가 확인됐다. 해당 기사 5건의 댓글 추천 수는 140∼1888개였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은 내가 선플(좋은 내용의 댓글)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기사에 선플을 달아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가 대선에서 선플 순위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악플(나쁜 내용의 댓글)뿐 아니라 선플에 대해서도 추천을 자동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순위 조작이 확인되면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올 3월 텔레그램으로 김 의원에게 보낸 기사 URL 3000여 건 중 6건에서 댓글 순위 조작을 확인했다.
또 김 의원과 김 씨는 대선 전인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최고 보안등급의 SNS 시그널을 이용해 55차례 대화를 주고받았다. 경찰은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 씨의 댓글 여론 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 씨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낸 김 의원의 보좌관을 먼저 참고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이날 김 의원은 경남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경찰은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려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신속하게 조사하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 / 창원=강정훈 / 박성진 기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